[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지난해 서울지하철 1호선의 열차 내 최고 혼잡도가 144%에서 106%로 38%p 줄어들어 평균 혼잡도 감소를 이끌었다. 2호선의 '사당→방배' 구간 혼잡도는 19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열차 내 혼잡도와 환승역별 환승 인원을 조사하는 '2015년 정기 교통량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고 혼잡도가 2013년 대비 평균 14%p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1호선에서 혼잡도가 크게 감소한 것은 경의중앙선 연결개통으로 경기도 북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승객이 분산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8시 30분부터 9시까지 1호선 청량리역의 혼잡율은 2013년 107%에서 2015년에는 85%로 낮아져 1호선 전체의 혼잡도를 낮추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호선을 이용해 시내 중심부로 진입하던 승객이 경의중앙선을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의중앙선은 경기도 문산부터 용문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당초에는 경의선과 중앙선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2014년 12월 27일 공덕에서 용산까지의 구간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2호선의 경우는 사당역에서 방배역 구간의 혼잡도가 192%로 서울지하철 전체 혼잡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호선 전체 평균 혼잡도는 9호선 2단계 개통으로 이용 승객이 분산되면서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신논현~종합운동장까지 9호선 2단계 개통 이후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승객이 2호선을 이용하지 않고 9호선을 이용하면서 삼성역, 역삼역, 강남역, 선릉역의 승차인원이 감소된 데 따른 것이다.
3호선 역시 147%에서 134%로 혼잡도가 감소했다. 3호선은 최고 혼잡 구간의 승차인원이 감소된 영향이 컸다. 녹번역은 주변의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승차 인원이 8.7% 감소하였고 무악재역도 4.8% 감소하였다. 반면에 4호선은 유일하게 최고 혼잡도가 169%에서 176%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많은 승객이 환승하는 역은 평일과 주말 모두 신도림역으로 조사됐다. 신도림역은 일평균 31만명 이상이 환승하는데 이는 두번째로 높은 환승인원을 기록한 사당역(24만명)에 비해 무려 7만명이 많다. 사당역에 이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2만 명)과 종로3가역(21만 명)이 근소한 차이로 환승객의 이용이 많았다. 특히 옥수역, 이촌역, 홍대입구역의 경우 경의중앙선 연결개통으로 호선간 환승이 활발해 지면서 역별 환승 인원이 일평균 3만명 이상 늘었다.
서울메트로는 신규노선 개통 등과 같은 교통 환경 변화를 고객 서비스 개선과 역세권 개발에 반영하고자 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교통량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열차 내 혼잡 정도 및 요일별, 시간대별 환승 인원 등을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121개 역과 45개 환승역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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