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미사강변도시와 동탄2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하남과 화성이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지역으로 꼽혔다. 이 지역 내 기존 세대수를 감안했을 때 새 아파트 공급량이 다른 지역 평균치를 훨씬 웃돌아서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결과를 보면, 하남의 경우 세대수 대비 입주물량이 16.1%로 조사됐다. 이는 이 지역 세대수 100가구 당 연간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16.1가구라는 뜻으로, 수도권 전체 평균치(1.6%)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아파트 수요ㆍ공급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주민등록 세대수(2014년 기준)와 올해와 내년의 연 평균 아파트 입주물량을 기준 삼아 통계를 냈다. 서울의 경우 0.6%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재개발ㆍ재건축으로 2018년까지 서울 내 멸실주택이 10만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인천은 1.3%로 공급과잉 우려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는 2.1%로 수도권 평균을 웃돌았다. 하남ㆍ화성에 이어 한강신도시가 있는 김포가 5.8%로 세번째로 높았다. 이밖에 평택(4.9%), 구리(4.7%), 시흥(4.4%), 오산(3.6%)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닥터아파트는 "이들 지역은 외부 주택수요가 없다면 올해와 내년에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할 지역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전했다.
수도권 거주 회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경기 파주와 용인을 2018년 공급과잉 우려지역으로 꼽은 이가 많았다. 3곳 복수응답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9.6%, 45.2%를 얻었다. 두 지역 모두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수요공급에 대한 기초데이터를 통한 단순분석이나 세대수에 비해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주의해야 한다"며 "수요자들은 최근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한 지역에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