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입이 3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수지상 건설수입은 134억9200만달러(약 16조1000억원)다. 1992년(-39.9%)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제수지에서 건설수입은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의 진척 정도에 따라 받은 돈을 말한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 크다. 건설수입은 고유가시대였던 2013년 203억75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105.25달러였다. 건설수입이 193억5800만달러로 줄어든 이듬해에는 96.56달러였다. 지난해는 50.69달러까지 떨어져 산유국들이 자금난에 시달렸다. 특히 한국건설사들이 대거 몰린 중동 발주처들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나 플랜트 공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올해 상황도 낙관적이진 않다. 지난해 수주액이 461억달러로 전년의 70%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국제유가마저 30달러 아래로 떨어져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당장 과거의 높은 가격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과 플랜트분야의 고부가가치화에 역점을 두고 해외건설 수주 감소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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