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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댓글]④ 댓글의 진화 "이제 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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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댓글]④ 댓글의 진화 "이제 내가 주인공"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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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원글보다 댓글이 더 주목받는 세상이다. 댓글은 콘텐츠의 피드백 역할을 담당하는 조연에서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진화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가 열리며 댓글 역시 실시간 소통의 성격이 더욱 강해졌다. 페이스북 등 SNS로 연동되는 계정을 통해 포털 댓글을 달게 되면서 댓글 자체가 하나의 게시물이 되기도 한다.

[진격의 댓글]④ 댓글의 진화 "이제 내가 주인공" 악플로 인한 고충을 토로한 마이리틀텔레비전 박진경 PD의 트윗 (출처 - 트위터)


댓글의 영향력이 커진 대표적인 예가 실시간 방송 사이트다. '아프리카'나 네이버 V앱 등에서 실시간 댓글은 방송 출연자의 행동이나 말에 추임새를 넣는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 자체를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공중파 프로그램에 도입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인기 패널이었던 백종원 요식업 프랜차이즈 대표가 방송에서 하차했다. 과도한 간섭 댓글이 하차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게 네티즌의 추측이다.


주부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백씨가 진행하는 실시간 방송에서 “요리에 설탕이 많이 들어갔다”, “나이 어린 여자랑 결혼한 비결이 뭐냐” 등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달아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다.


[진격의 댓글]④ 댓글의 진화 "이제 내가 주인공" 동영상 위에 쓴 댓글로 원래 화면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된 티비플 영상 콘텐츠 (출처 - 티비플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영상)


티비플이나 일본의 니코동 같은 동영상 채널 서비스에서는 아예 동영상 화면 위에 댓글을 달게 해놓았다. 인기 동영상에선 댓글이 화면을 가득 채워 원래 영상 내용 조차 알아보기 힘들다. 티비플에선 이런 형식의 댓글을 ‘구름’이라고 지칭하는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라는 인기 동영상에는 16만여개의 빽빽한 댓글 구름이 몰려 있다.


[진격의 댓글]④ 댓글의 진화 "이제 내가 주인공" '베댓되는 법'에 대해 설명한 게시물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포털 기사나 웹툰 서비스에서는 '베댓(베스트 댓글)'이 주인공이다. 베댓이란 가장 많이 공감을 얻은 댓글을 뜻한다. 10~20대의 젊은 네티즌은 자신이 단 댓글을 베댓으로 만드는데 열을 올린다.


심지어 '베댓 되는 법'을 소개한 글까지 나왔다. 이 글을 참고하자면 "저 내일 군대 가는데 베댓 좀 주세요"라는 애원형부터 "이해 안되는 사람 손들어봐요" 같은 공감 유도형도 있다고 한다. 대학내일연구소가 발간한 2016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베댓뽕'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마치 필로폰을 맞은 것처럼 자신의 댓글이 베댓이 됐을 때의 희열을 얻고자 집착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댓글에서 유래한 '댕댕콘'이 온라인 세상을 휩쓸고 있다. 댕댕콘은 일본 고유 견종인 시바견이 몸을 흔들며 양손에 글자를 들고 있는 ‘움짤(움직이는 이미지)’ 이모티콘이다. '흥이 난다', 'ㅋㅋ ㅋㅋ' 등 2-3자의 글자를 흔들며 섹시댄스를 추는 댕댕콘에 네티즌은 열광한다.


댓글란이 온통 댕댕콘으로 도배된 게시물이나 "본 게시물보다 댕댕콘 댓글이 더 재밌다"는 반응이 여럿이다. 한가지 더. '멍멍이'가 아니라 '댕댕이'다. 컴퓨터 모니터로 볼 때 '댕' 자와 '멍'자가 잘 구별되지 않은 착시 효과를 재치있게 활용한 것이다.


[진격의 댓글]④ 댓글의 진화 "이제 내가 주인공" 댕댕콘 움짤 생성기(http://jjal.download/)로 만든 GIF 이미지.


댕댕콘 댓글은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디시인사이드 콘텐츠 홍보를 담당하는 한수경 기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갤러리(게시판) 이용자가 응팔 관련 댕댕콘을 만들어 유명해진 게 맞다”며 “사실상 응팔이 배출한 최고 스타는 댕댕콘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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