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도내 학교 민주주의에 대해 71. 4점을 줬다. 또 학교급별 민주주의는 초등학교가 높고 중고등학교로 갈 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16일부터 30일까지 도내 2000여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교원, 교직원 등 28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 민주주의 지수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분석 결과 경기도 전체 학교 민주주의는 71.4점으로 나타났다. 조사 유형에 따라 학교급별 점수는 초등학교가 74.9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학교 70.2점, 고등학교 65.2점이었다.
학교 유형별로는 혁신학교가 74.2점으로 가장 높았고, 혁신공감학교와 일반학교가 뒤를 이었다. 교육주체별 점수는 교원이 77.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직원, 학생, 학부모 순이었다.
3개 대분류에 따른 민주주의 점수를 보면 ▲학교문화 민주주의 71.2점 ▲학교구조 민주주주의 71.6점 ▲민주시민교육실천 71.4점이었다.
모든 영역에서 교원의 평가가 교직원, 학생, 학부모 평가보다 높게 나타나 교원 이외의 교육 주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9개 중분류 민주주의 점수는 인권친화적 학교문화가 73.2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교생활 속에서의 민주시민역량 함양(72.9점) ▲민주적 리더십 구축하기 및 민주적 의사결정 체제 구축하기(각 71.9점) ▲민주적 소통과 수평적 관계 맺기(70.0점) ▲민주적 가치체계의 형성과 공유(70.4점) ▲학교 안과 밖의 연계를 통한 민주시민교육(70.5점) ▲교육과정 속에서의 민주시민역량 함양(70.8점)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문화 민주주의 조사에서 교직원은 학생인권에 가장 높은 점수를, 교권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는 교권에 가장 높은 점수를, 민주적 가치 공유나 민주적 소통문화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줘 대조를 이뤘다.
학교구조 민주주의 조사의 경우 학부모는 학부모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교원과 학생들은 민주적 의사결정 및 학교 정책 참여를 높이 평가했다.
경기교육청은 이번 민주주의 지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교육주체별 학교 민주주의 제고 방안과 학교 재구조화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교육청은 먼저 전체적으로 70점대 수준인 학교 민주주의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서간 정책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역별 담임 장학 강화와 전문 컨설팅도 실시한다.
특히 학교별 진단 체계를 위해 '학교 민주주의 진단 포털 서비스'를 구축하고 지표체계 재구조화를 위한 연구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주체 간 입장차 극복을 위해 학교별 공동체 대토론회 ▲학생 정책결정 참여제 운영 ▲교육 정책의 적극 홍보 ▲학교급, 유형, 지역에 따른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역사회 연계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및 우수사례 발굴 ▲인근지역 학교 간 사례 나눔 토론회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노복순 경기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이번 학교 민주주의 조사는 도내 학교 민주주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교문화, 학교구조, 민주시민교육을 총체적 관점에서 점검하고 효율적 정책을 마련,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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