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6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키로 한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이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녹록지 않다"며 원가경쟁력과 투자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성과주의'를 강조하며 열심히 뛰어달라는 뜻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최근 신년사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부분은 ▲본원적 경쟁력 제고 ▲비용집행과 투자지출 프로세스 강화 ▲미래성장역량 강화 ▲성과주의 중심의 문화 등 크게 4가지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예년과 비슷하게 집행되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선도적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D램에서는 20나노 초반급(2znm) 제품 생산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10나노급(1xnm)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AND 역시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개발과 3D 48단의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이다. System IC 사업과 새로운 메모리솔루션 등 미래 성장을 위해 준비하던 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M14 공장 증설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현재 M14 공장의 1단계 장비반입을 완료하고, 20나노 초반 제품 양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2단계 공사를 위해 클린룸과 전력, 환경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주 신규 공장 부지 매입과 금년 내 이천 신규공장 부지 정비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녹록지 않음을 강조해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됨에 따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육성 노력 등 경쟁환경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7억 달러에서 올해 388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20% 하락했던 D램 가격은 올해 32%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대용량 모바일D램 수요 증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성장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어 이에 대비하면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박 사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지난 10여년간 메모리반도체 치킨게임에서도 SK하이닉스는 위기를 돌파했다"며 "올해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꿔나가자"고 힘을 실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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