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양 평준화…중저가폰 인기
이통3사, 전용 중저가폰 출시
삼성, LG도 중저가폰에 힘 싣는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스마트폰 사양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면서 쓸 만하면서 저렴한 중저가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각자 전용 중저가폰 라인업을 확보하고 제조업체들도 프리미엄 모델 외에 중저가폰에도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50만원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의 국내 판매 비중은 3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5% 대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 확대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중저가 돌풍'을 일으킨 제품은 걸그룹 AOA의 설현을 모델로 내세운 '루나'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함께 내놓은 44만9900원짜리 폰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KT가 지난 11월 말에 출시한 전용폰 갤럭시 J7도 하루 평균 약 2000대씩 판매되고 있다. J7은 5.5인치 대화면과 대용량 배터리가 특징으로 출고가는 36만9600원이다. 3만원대 요금제(LTE 데이터선택 349)에 가입하면 16만26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지난달 16일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중국 화웨이의 '초(超) 저가폰' Y6는 한 달 만에 2만대 이상 판매됐다.
Y6은 5인치 HD 디스플레이, 1GB 램, 2200밀리암페어아워(mAh) 탈착식 배터리 등의 사양으로 루나나 J7에 비해 부족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대신 출고가가 15만4000원으로 3만원대 요금제 (음성무한 데이터 29.9)를 선택했을 때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제조사들도 중저가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2016년형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출시했다.
갤럭시 A시리즈는 그동안 갤럭시 S6, 갤럭시노트 5 등 프리미엄 모델에서만 탑재된 삼성페이를 처음으로 탑재한 중저가폰이다.
5.2인치 액정을 탑재한 갤럭시 A5의 출고가는 52만8000원, 5.5인치 A7은 59만9500원이다.
두 제품은 지문인식 센서,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 조리개 값 F1.9 렌즈를 채용했다. 갤럭시 A5와 갤럭시 A7은 각각 2GB, 3GB의 램(RAM)을 탑재했으며 1.6 GHz 옥타코어에 풀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5만원대 요금제로 가입했을 때 이통3사는 16만7000원에서 2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10만원 대에서는 KT는 31만7000원을, SK텔레콤은 30만원, LG유플러스는 20만7000원을 책정했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15일 중저가폰 K10을 출시했다.
K10은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6에서 LG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K시리즈 가운데 첫 국내 출시작이다. 5.3인치 디스플레이의 가장자리를 둥글게 마감한 2.5D 아크 글래스(Arc Glass)로 디자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램, 16GB 내장메모리, 2300mAh 배터리를 갖췄다.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5만원대 요금제에서 KT는 22만7000원, SK텔레콤은 20만1000원을, LG유플러스는 19만1000원을 지급한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사양이 평준화되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서 사람들은 저가폰에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제조사와 이통사 모두 중저가폰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쓸 것"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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