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12월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위안화예금이 대폭 감소하면서 2013년 11월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거주자 외화예금은 위안화 정기예금 감소로 인해 전년도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의 12월 말 잔액은 585억3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37억8000만 달러 줄었다. 이로써 거주자 외화예금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화예금이 대폭 감소한 데는 차익거래 유인이 소멸된 위안화예금의 축소 영향이 컸다. 12월 위안화예금은 18억 8000만 달러 감소한 4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1월말 41억7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위안화예금은 2015년 4월 말 198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해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위안화예금과 원화조달 금리차, 원·달러 스왑레이트, 위안·달러 스왑레이트 등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들면서 만기도래 정기예금들이 해지됐다"고 분석했다.
위안화예금 외에도 달러화예금이 연말 결제성 자금 인출로 13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2015년 12월 말 달러화예금은 47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보통 연말에는 기업들이 수출입대금을 결제하고 대출 상환자금을 끌어가 달러화예금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461억6000만 달러)은 22억5000만 달러, 외은지점은 15억3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된 위안화예금은 19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년 대비 25억8000만 달러가 줄어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2014년 126억8000만 달러 증가한 것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이 112억5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중국계 외은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던 위안화예금이 예금금리 하락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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