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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CES가 한국기업에 던진 혁신의 과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지상 최대 전자쇼'로 불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2016년 행사가 어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됐다. 새해 벽두에 펼쳐지는 신기술과 첨단제품의 경연은 올해는 물론 미래의 산업 트렌드를 보여준다. CES와 함께 눈부신 발전을 해 온 한국의 전자산업, 나아가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CES를 통해 다시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CES에서 더욱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것은 날로 치열해지는 첨단 기술 경쟁이다. 올해 선을 보인 인공지능(AI), 증강현실(VR), 사물인터넷(IoT)과 드론 등의 신제품들은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전자산업의 초(超)전자화'의 단면들이다. 한편으로는 '비(非)전자산업의 전자화' 현상이다. CES에는 이제 패션이나 금융 등의 종사자들도 참여하고 있지만 CES의 50년 역사부터가 소비자가전 중심에서 종합기술 전시회로의 변신 과정이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엔 '자동차 업체의 정보기술(IT)화'가 두드러진다. 올해 CES에는 '작은 모터쇼'라고 해도 좋을 만큼 100여개의 자동차ㆍ부품 업체가 참여해 스마트카 등의 각축을 벌이고 있다. CES는 기술발전과 혁신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서서히, 그리고 최근 더욱 급속히 빨라진 산업간 융복합 현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마당인 것이다.


CES에서 확인되는 한국 기업의 현실은 어떤 것일까. 한국의 전자산업은 CES와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초기 전시회를 기웃거리던 정도에서 이제는 당당한 주역이 돼 있다. 올해 CES에서도 메인 전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라고 한다. 두 업체가 내놓는 제품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해를 거듭할수록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한국 기업이 더욱 거센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의 한계'다.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의 매서운 추격이 CES에서 거듭 확인되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중국의 스마트카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기술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중국 휴대폰 업체 화웨이의 신작 공개 행사에는 인파가 몰려 입장을 제한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오늘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한 분기 만에 다시 6조원대로 떨어진 이유의 하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연초 신년사마다 우리 기업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한 '혁신'과 '창조'가 생존을 위한 절대과제임을 CES를 통해 새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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