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핵실험여부와 '수소탄' 실험 여부가 8일 오후 2시에 첫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동식 제논(Xe) 포집기 '사우나'를 이용해 12시간 동안 포집한 방사성물질 분석결과를 군당국 등 관련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날 정부관계자는 "KINS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과 인천시 강화군 두 곳에서 방사능 측정장비를 설치하고 제논의 4가지 핵종 농도를 분석했으며 8일 오후 2시에 관련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공기중에는 방사성 물질흔적이 남게 된다. 방사성물질은 바람을 타고 2~3일간 한반도 상공을 떠돌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증거는 찾기 힘들어진다. 포집한 방사성물질을 분석하면 북한의 핵실험에 사용된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대기 중 제논 성분이 많으면 플루토늄탄, 크립톤이 많으면 고농축 우라늄탄이 실험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주장대로 수소폭탄 실험이라면 공기 중에서 삼중수소가 결합한 헬륨이 검출돼야 한다.
군도 방사성물질 포집에 나섰다. 공군은 북한의 핵실험을 감행한 6일 전술통제기 KA-1에 포집기를 장착하고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포집에 나섰다. 해군은 동해 해상에 광개토대왕함을 출동시켜 이틀간 방사성물질 채취에 나섰다.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일본 다카사키 관측소나 태평양 중부 미드웨이 섬 관측소에서 핵실험과 관련한 방사능 핵종을 채집하고 있다. CTBTO는 방사능 물질을 이르면 8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군도 나섰다. 미군 특수정찰기 WC-135W 제트기는 일본 가데나 주일공군 기지에서 발진해 한반도와 동해 상공에서 대기 중에 있는 방사능 물질을 탐지하는 임무를 마쳤다. 현재 채취한 공기 시료와 비교ㆍ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풋 기지의 미공군 45 비행단에 소속한 일명 '스니퍼'(sniffer)로 알려진 WC-135W 제트기는 북한이 과거 세 차례 핵실험을 할 때마다 대기 중의 방사능 물질을 포집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지하 핵실험 갱도가 유출을 차단했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 포집 가능성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 직후에도 이 정찰기를 띄웠으나, 방사능 물질을 포집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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