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커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92.41포인트(2.32%) 하락하면서 1만6514.1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46.34포인트(3.03%) 떨어진 4689.4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47.17포인트(2.37%) 떨어진 1943.09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지수는 개장부터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증시 불안이 계속되고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했다. 국제유가까지 계속 하락하자 증시에선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00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52주간 최고치 대비 10% 이상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나스닥 역시 장중 3%의 급락세를 나타내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장중 중국 금융당국이 신속하고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앞서 중국 상하이 증시는 개장 직후 7%대의 폭락세를 보였고 결국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조기 폐장됐다.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대 달러 환율을 6.5646위안으로 또다시 평가 절하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 당국이 서킷브레이커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는 없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브레데무스 부사장은 “나는 단 하루(변동성)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지만 이런 흐름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면 미국 경제가 홀로 잘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70센트(2.06%) 하락한 33.2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장중 57센트(1.67%) 하락한 33.66달러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는 물론 제조, 기술주 등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생산 감소 여파에 이어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가 4.22%나 떨어졌다.
보잉 역시 4.19% 떨어지며 다우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정유업체 쉐브론의 주가도 유가 부진 속에 3.54% 하락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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