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제는 저유가다…한국 경제 혼돈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지속되는 저유가에 금융당국을 속을 태우는 것은 저유가가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는데도 마당한 대안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에 이를 정도이다보니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오일머니'가 급속히 발을 빼고 있다. 한국은행이 저성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초유의 물가 띄우기에 나섰지만 저유가 상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디플레이션 공포도 커지고 있다.

■ '오일머니' 엑시트=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한달동안 국내 상장주식 1조1680억원치를 매도했다. 사우디 자금은 이미 9월 9463억, 10월 1조8965억치를 팔아치웠고 이후 계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가가 떨어질수록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계 자금 이탈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화예금도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외화예금 잔액은 623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은 공공기관의 외화채권 상환 등을 위한 자금 인출로 전월 대비 8억3000만달러 감소한 48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융당국도 달러화 예금 감소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물가' 추진 한국은행 곤혹= 유가의 지속적인 내림세에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3년간 적용될 물가안정목표를 2%로 제시하고 물가 하방을 막는 '디플레(디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공언했지만 키포인트인 유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내년 1월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른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 전망치의 동반 하향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앞서 지난 10월 경제전망 당시 내년 원유 도입 단가를 배럴당 58달러로 추정해 소비자물가상승률 1.7%를 예상했다. 하지만 두바이유 가격이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저점을 낮추고 있어 내년 원유 도입 단가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가하락이 내년 물가에도 상당 부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려 물가 띄우기에 나서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위험이 뒤따른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내외 금리 차 축소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 등에 들어왔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 직후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 3월께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중국이나 브라질 등 신흥국의 위기가 겹친다면 안심할 순 없다.


한은은 "유가에 물가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선택할 수 있는 보기가 많지 않다. 저유가를 방어하는 물가 관리를 하면서 국내 경기를 살려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D의 공포'=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하락은 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 물가가 떨어져 소비와 생산이 늘고 기업 투자 심리도 좋아진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 세계적인 수요 부족 탓에 유가 하락에도 구매력 상승, 소비ㆍ생산ㆍ투자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저유가로 세계적인 유효수요가 부족하게 되면 수출 단가가 떨어져도 수출 물량이 늘지 않는다. 특히 산유국의 '오일머니'가 빠져나가면서 신흥국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저유가는 소비자물가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그것 자체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부족의 결과일 수 있다"면서 "유가하락으로 인해 산유국 경기가 나빠지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내년에 소폭이라도 반등한다면 디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될 여지가 더 크다"면서 "그렇지 않고 소비자들 사이에 디플레이션 기대가 형성돼 자기실현적 예언에 따라 물건을 사지 않고 기업도 생산이나 투자를 줄이게 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강구귀 구채은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