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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株 저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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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급하강 사고로 4만원대 붕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제주항공이 저유가ㆍ성탄절ㆍ연말연휴 등 성수기에도 '급강하 사고' 등 악재가 터지며 주가가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적 저가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만원대가 붕괴됐다. 지난달 6일 코스피시장 상장 첫날 주가가 장중 5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항공사 시가총액 2위(1조2000억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고점 대비 23% 추락했다. 아시아나항공과 2500억원까지 벌어졌던 시총 격차는 현재 1100억원까지 좁혀졌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김포에서 제주로 가던 항공기(7C101편)의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 이상으로 급하강하는 사고를 냈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사고 조사에 나서면서 23~26일 제주항공 비행기 수십여 편이 지연운항되거나 결항됐다. 조사 결과 여압장치 고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조종사 과실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23일과 24일 제주항공 주가는 각각 2.41%, 2.1% 내렸다. 제주항공은 2011년 7월에도 조종사 과실로 여압장치와 관련해 급히 고도를 낮추는 사고를 냈다.

잇따른 악재로 성탄절과 연말연휴 등 계절적 성수기 수혜 기대가 둔감되는 모양새다. 10월 기준 국내선 이용자수는 274만명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LCC 최초로 국내선 누적탑승객 20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저가항공사 특성상 연말 성수기 진입에 따라 폭증하는 여행객 수요를 따라가기가 버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는 대체 항공기가 부족한데 연말 비행 스케줄을 촘촘하게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인 '초저유가시대' 진입에 따른 호재도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일정 부분 상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비행기를 새로 도입할 때 외화를 차입해 미국 달러화로 구매하고 글로벌 영업활동을 벌이는 등의 이유로 환위험에 노출돼 있다.


제주항공 재무제표를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163억원어치의 달러화를 포함, 총 174억원의 외화금융부채가 있다. 만약 금리가 5% 오른다고 가정하면 약 8억7000만원의 환손실이 발생한다. 1년 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도 지난해 '0원'에서 올해 3분기 8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부채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금리인상에 발맞춰 국내 금리도 오르면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금융비용(이자비용)은 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벌써 19배 증가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사에 유류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강달러 흐름이 나타나면 국내 항공사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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