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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결재권 넘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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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결재권 넘긴 이유는... 이광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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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30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영화에 배수진을 쳤다. 올들어 국내 영업 일선부터 해외 시장 확장까지 일일이 직접 뛰며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해왔던 이 행장은 내년부터는 국내·글로벌·영업지원그룹장에게 관련 업무를 넘기고 민영화 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2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각 그룹장에게 내년 경영 실적을 책임질 것을 주문하면서 본인은 민영화 과제를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결재사항을 제외하면 은행장의 전결권도 넘겨 그룹장에게 책임경영을 수행하도록 했다. 지금처럼 행장이 모든 경영과제를 들여다보기 보다는 업무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임기 2년차이자, 마지막 해인 내년엔 반드시 민영화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 1년간 자산과 당기순이익을 확대하며 몸집과 수익성 불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민영화 과제는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 7월 정부가 민영화 방식에 과점주주체제를 도입한 후 중동 국부펀드와의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 은행 내부에서 연내 성과를 기대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결과가 없다. 이 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내외부 기념행사를 일절 하지 않으며 조용히 보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결재권 넘긴 이유는...


민영화에 배수진을 친 이 행장의 첫번째 시험대는 중동계 국부펀드의 실사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우리은행 지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동계 국부펀드는 ADIC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 조만간 실사단을 우리은행에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계 국부펀드가 예정대로 실사에 나선 후 만족할 만한 결과를 확인한다면 민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실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거나 실사 과정서 우리은행의 가치가 기대에 못 미치게 나온다면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민영화란 큰 그림 하에 주가 관리도 내년 이 행장이 주력할 분야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통해 남은 공적자금 4조6000여억원을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주가가 최소 1만3500원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현재 주가는 9000원대로,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 행장이 올 들어 중간배당과 함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의지를 드러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내년부터 국내외 기업설명회 등에 직접 나서 달라진 우리은행의 체질 홍보에 주력하며 민영화의 텃밭을 다지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이 행장이 취임 일성대로 뚜렷한 민영화 결과를 내놓는다면 연임 청신호도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장은 작년 말 행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 당시 "기업 가치 증대를 통해 임기 내 민영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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