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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관 개혁 우등생 'LH'…27.5조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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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채 15.7조 감축…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AA'

公기관 개혁 우등생 'LH'…27.5조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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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민이 저희에게 요구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이 2013년 6월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LH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105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감축이었다. 정부를 대신해 대규모 택지개발과 주거복지 사업을 전담하는 과정에서 LH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처럼 정부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LH가 올해 27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부채도 15조원을 줄이며 공공기관 개혁의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LH는 올해 토지·주택 판매 대금 27조5000억원, 대금 회수 2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판매 실적 27조2000억원과 대금 회수 20조6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13년 105조7000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2014년 98조5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올 연말이면 금융부채가 90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LH는 보고 있다. 15조원의 금융부채를 약 2년 만에 감축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공공기관 금융부채 증가율 둔화의 핵심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사옥부지 매각 등 비영업활동이 아닌 LH 고유의 영업활동인 토지·주택 판매를 통해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4년 국내 공공기관 전체 부채가 줄어든 것은 LH 등 일부 기관의 부채 감소 노력 때문"이라고 적시했다. 이처럼 부채가 줄고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잇달아 신용등급을 높였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S&P·무디스·피치)에서 'AA' 평가를 받았다. 준시장형 공기업 중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은 LH가 유일하다.


이 사장 취임 이후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도 있었지만 민간공동 택지개발, 환지개발, 토지·주택 대행개발, 공공임대리츠, 주택개발리츠, 민간공동주택건설, 패키지형주택건설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자체사업비를 줄이고 민간참여를 활성화시킨 영향이 컸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본사를 진주로 이전한 뒤 자율·책임경영에 기반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권한을 현장에 대폭 위임, 결재 단계를 축소했다. 또 수요 맞춤형 개발사업 발굴을 위해 전국 12개 지역본부에 '지역협력단(지역협력부)'을 신설했다.


부채감축으로 경영안정을 꾀한 LH는 신입직원 130여명을 뽑기 위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8월 전 직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여력이 생긴 것이다. 임금피크제 도입은 쉽지 않았다. 이 사장은 지난 7월부터 전국 24개 사업장을 발로 뛰며 직원들을 직접 만나고 주말을 반납해 가며 노조와 교섭을 이어간 끝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LH 관계자는 "부채 감축을 이뤄 내고 일선 현장에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면서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목표도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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