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재벌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한 회사 비율이 작년보다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현황 분석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48개 민간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1497개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중 총수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21.7%로 작년(22.8%)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도 7.7%로 작년(8.5%)보다 0.8%포인트 줄었다.
공정위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한진, 대성 등 일부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청산 또는 합병으로 3개사, 총수 일가의 이사 사임으로 3개사 등 총 6개사가 줄었다. 대성은 독립경영 인정으로 4개사, 이사 사임으로 1개사 등 총 5개사가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부영(86.7%), 세아(71.4%), 현대(68.4%) 순으로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 비율이 높고 미래에셋(0%), 삼성(1.5%), SK(2.4%) 순으로 낮았다.
총수일가 이사등재회사 비율은 대기업집단의 주력회사에서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151개 회사 중 40.4%(61개사)에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됐다.
삼성, SK,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LS, 대림, 미래에셋, 태광, 이랜드, 하이트진로, 한솔 등 13개 대기업집단의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 있지 않다.
지주회사 전환집단은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9.4%)이 일반집단(6.7%)보다 2.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49.5%로 작년(49.6%)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이사의 25% 이상'인 법상 요구기준을 웃돌아서 선임된 사외이사 수는 75명으로 작년(82명)보다 7명 줄었다.
기업별로는 KT&G(83.3%), 대우조선해양(62.5%), 두산(61.0%) 순으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높고 이랜드(25.0%), OCI(32.3%), 한솔(33.9%) 순으로 낮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92.5%로 작년(93.0%)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1년간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이사회 안건 5448건 가운데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가결되지 않은 안건은 0.24%(13건)에 그쳤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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