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의 부진 여파 속에 크게 하락했다.
다우종합지수는 158.67포인트(0.89%) 하락한 1만7729.6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3.08포인트(0.64%) 떨어진 5123.22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3.12포인트(1.10%) 내려간 2079.51을 기록했다.
주요지수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오후장 들어 국제유가의 급락이 에너지 종목들의 연쇄 부진으로 이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FBN증권의 제러미 클레인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오는 4일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위험을 사전에 분산하려는 움직임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WTI가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한 것이 오후 증시에 크게 부담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우지수는 오후들어 15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S&P 500지수도 1%대로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인상)를 위한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룰 경우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위해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은 긴축은 갑작스럽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는 경기 후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또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고용시장의 꾸준한 개선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유가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0.25∼0.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의 잠재 물가상승률은 1.25∼1.75% 범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앞으로 2년 정도 안에 사라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이러한 언급은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미리 고정된 계획은 없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도 결국 경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경제 상황 격변에 따른 금리 인상 시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91달러(4.6%) 하락한 배럴당 39.9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26일이후 처음이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장중 1.82달러(4.10%)하락한 배럴당 42.62달러를 기록했다.
개별종목 중 정유메이저 업체 엑슨 모빌의 주가는 2.86% 하락했다.
쉐브론 역시 2.41% 떨어지며 부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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