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이 공동 신청한 민속유산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줄다리기 등재로 한국은 총 18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아프리카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열린 제10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이날 아시아 4개국이 공동 신청한 '줄다리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줄다리기는 풍농을 기원하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하여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도작(稻作, 벼농사)문화권에서 널리 연행된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줄다리기를 연행함으로써 사회적 결속과 연대감을 도모하고 새로운 농경주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두 팀으로 나누어 줄을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놀이인 줄다리기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공동체의 풍요와 안위를 도모하는 데에 본질이 있다. 줄다리기를 통해 마을의 연장자들은 젊은이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연행의 중심적 역할을 하며, 공동체 구성원들은 이를 통해 결속과 단결을 강화한다.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여부를 결정하는 기구로,
총 24개 위원국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위원국들은 아태지역 4개국이 협력해 공동 등재로 진행한 점, 풍농을 기원하며 벼농사 문화권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전통 문화 중 하나인 ‘줄다리기’의 무형유산적 가치 등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에선 이미 전통 줄다리기 6건이 국가 및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영산줄다리기(국가지정 제26호), 기지시줄다리기(국가지정 제75호), 삼척기줄다리기(강원지정 제2호), 감내게줄당기기(경남지정 제7호), 의령큰줄땡기기(경남지정 제20호), 남해선구줄끗기(경남지정 제26호) 등이 그 예다.
이번 등재에 따라 우리나라가 보유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비롯,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매사냥, 대목장(2010),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택견(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등 총 18개가 유네스코 목록에 오르게 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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