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통령' 천명한 트럼프 공식 취임
앞서 영부인 멜라니아 이름 딴 코인 발행돼
"클릭 몇 번으로 대통령에 입금" 비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밈 코인(유행성 암호화폐)을 출시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일가의 개인 수익사업이 이해충돌을 낳을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 발행 소식을 알렸다. 지난 17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밈 코인은 개당 최고 75달러(약 11만원)까지 가격이 올라 한때 시가총액이 14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했다. '멜라니아 코인'도 한때 2만 4000% 폭등해 시총이 85억달러(약 12조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코인'은 지난해 7월 대선 후보 시절 유세장에서 총격을 받은 뒤 “싸우자(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기업의 계열사인 ‘CIC 디지털’과 지난 7일 설립된 회사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는 트럼프 밈 코인을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판매할 예정이다.
'트럼프 코인'은 거래 첫날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향후 3년간 총 10억달러(약 1조 4500억원)까지 발행한다. 대중에는 20%만 공개하고 나머지 80%는 계열사 2곳의 소유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이 외부 세력의 영향력 행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밈 코인이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특수 이익집단과 외국 정부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홍보 책임자였던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통신에 “이제 전 세계 누구나 ??몇 번의 클릭만으로 미국 대통령의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간 "암호화폐 대통령"을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식 취임하면서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의 가격도 치솟았다.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한때 10만 9588달러(1억 5878만원)를 기록해 11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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