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이 지난 3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의 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손실이 국내외 주식투자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국민연금의 상황은 어떨까.
2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민연금은 3.6%의 수익률(각 분기당 수익률 산출 불가)을 기록했다.
자산별로는 대체투자에서 7.4%의 수익률을 올렸고 국내채권(4.8%), 해외주식(1.3%), 해외채권(1.0%), 국내주식(0.5%) 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 포트폴리오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총 500조원 자산 중 국내채권에 266조원(53.1%)을 투자해 절반이 넘었다. 국내주식 93조원(18.5%), 해외주식 65조원(13.0%), 해외대체 30조원(6.0%), 해외채권 22조원(4.3%), 국내대체 21조원(4.2%) 등으로 집계됐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일본은 국내외 주식에 좀 더 많은 비중을 투자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일본공적연금은 국내채권(38.9%), 국내주식(21.4)%, 해외주식(21.6%), 해외채권(13.6%)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 국내주식, 해외주식, 해외채권 등 3개 분야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주식은 12.78%, 해외주식은 10.97%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간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강력한 아베노믹스로 인한 부양정책 이후 갑자기 시장이 꺼지면서 그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한 역효과라고 분석도 나온다.
일본 내부에서는 공적연금이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린 영향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일본공적연금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하면서 지난해 10월 국내외 주식 비중을 각각 약 25%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일본과 기금의 규모도 차이가 있고 투자비중도 달라 수익률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국민연금을 '국민 노후자금'이라는 범주 안에서 봤을 때 수익률을 얼마나, 어떻게 취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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