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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12월,"산타는 없고 이벤트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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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증시가 올해 마지막달을 맞이했다. 전날 대내외 악재 속에 20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추가 하락과 반등의 기로에 서있다. 중국증시 급락에 따른 여파와 미약한 펀더멘탈,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연말 산타랠리는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시장의 관심은 이달부터 줄지어 열릴 초대형 이벤트들에 쏠려있다.


지난밤 중국 위안화가 세계 3대 기축통화 중 하나로 편입되면서 역내 최대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서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에 이어 세계 3대 국제통화 중 하나로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도 전날 통과되면서 국내 증시를 압박하던 중국 리스크는 일정정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같은 호재들은 이미 장기간 시장에 재료로 노출됐고 특히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은 내년 10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호재로 바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오는 3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15일부터 시작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말증시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 매년 12월은 소위 '산타랠리'라 해서 연말 효과가 기대되는 달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코스피의 12월 평균 수익률이 2%를 기록했고 13번 중 9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한국증시의 12월 성과는 좋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 코스피의 12월 수익률은 각각 -1.6%, -3.3%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3.3%, -0.4%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의 연말 매수세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연말효과를 주도했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지난 2년간 외국인은 12월에 순매도세를 보여왔다. 2013년에는 1조8000억원, 2014년에는 2조30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12월에 오히려 확대되면서 국내증시의 산타는 나타나지 않게된 것이다.


올해 12월에도 외국인 수급은 부정적으로 판단된다. 연말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추세적 원화 약세는 외국인 자금이탈을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인 달러강세 추세가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대외이벤트를 감안해도 현 구도가 지속된다면 증시의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외국인 수급이 부정적인 환경에 맞춰 전략을 펴는 수밖에 없다. 현재 외국인 수급과 이익모멘텀, 밸류에이션이 모두 긍정적인 업종은 보험과 화학업종이다. 수급과 이익이 개선 중인 정유, IT하드웨어, 헬스케어 등 업종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은행, 증권, 레저, 비철금속 업종도 외국인 순매도 국면에서 다른 업종대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중국의 IMF내 SDR 편입, 후강퉁 등 외국인의 중국 주식시장 투자제약요인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이는 국내증시에 마냥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한국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미국에 상장된 14개 중국기업 주식이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중국주식 투자 비중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의 매도세도 지난달 이후 지속되고 있다.


전세계 신흥국 주식펀드를 대상으로 한국비중의 0.2% 감소를 추정해보면 대략 8360억원의 순매도 규모가 산출된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기업편입 발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000억원 이상의 순매도가 기록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이후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경우다.


인도와 대만에 이어 중국까지 향후 신흥국펀드나 아시아펀드에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한국입장에서 위협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가능성 증가는 한국 비중 축소와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 지표= 미국 증시는 오는 4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와 2~3일 예정된 옐런 연준 의장의 발표를 앞둔 관망세 가운데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과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부진에 따른 소매 업종 약세 및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주 부진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3대 지수는 0.5% 이내에서 하락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3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 이 확산된 가운데 유로화 약세로 자동차 및 명품업종 등 수출주 상승세 주도해 상승폭이 확대되며 독일 및 프랑스 증시는 0.5% 이상 상승하고 영국증시는 0.3% 가까이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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