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주(11월23~11월27일) 코스피는 2028.99로 마무리하며 전주대비 1.96% 상승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개막 등이 호재로 인식되면서 투심이 쏠렸다.
이번주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기대감이 부각되며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CB를 시작으로 12월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 12월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 결과가 12월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12월 증시는 ECB, OPEC, FOMC 3가지 이벤트가 핵심변수이다.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확대가 발표될 경우 유로화 약세에 따른 유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 활성화가 예상된다. 다만, 단순한 금리인하 정책 도출시, 실망감이 표출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유로캐리 자금유입에 따른 낙폭과대 대형주(철강·건설·조선) 강세에 무게가 실린다.
다음달 4일 열리는 OPEC 회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 정책당국이 원유시장 안정도모를 위해 산유국과의 협력의지를 내비치며 감산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 증설 예정을 감안하면 실질적 감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단기 국제유가 방향성 변수로서 10월 국내 외국인 자금유출을 주도한 사우디계 자금 개선여부에 대한 영향력이 예상되며 감산 결정시, 소재 및 화학 업종의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FOMC 연방기금금리에 내재된 12월 금리인상(0.25~0.50%) 확률이 72%까지 상승했지만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 측면으로 반영 중이다. 금리인상 확정시 달러화의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며, 증시의 단기 출렁임이 예상된다. 달러화 반등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부담이 상존하나, 연준의 시장 친화적인 멘트로 안정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시 금리 관련주(보험)에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12월 위안화 SDR편입과 ECB 추가양적완화 이벤트가 상충되면서 우호적인 환율환경이 전개되기는 어렵다. SDR편입 이후 위안화 약세 가능성이 있지만 ECB의 추가양적 완화 기대로 유로화 약세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생산량 동결이 예상되는 OPEC 회의도 유가의 반등 계기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다. 환율과 유가 모두 8월말과 다른 환경이라는 점에서 12월 가치주 투자환경은 매력적이지 못하다. 수급측면에서도 11월 대형가치주를 집중 매수했던 기관투자자(연기금제외)의 매수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1월 성장주 상승을 이끌었던 우호적인 수급이 1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대형가치주를 매도하면서 성장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있다. 12월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이러한 패턴은 12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1월 성장주 상승을 건강관리·서비스 부문이 주도했다면 12월에는 성장주내 소외되었던 유통·필수소비재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가치주에서는 12월의 계절성을 반영해 철강업종이 유망하다. 2016년을 준비한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매출성장과 자산효율성이 개선되는 종목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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