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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재채기에 세계 각 분야별 감기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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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세계 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중국 경제의 세계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경제전망분석 업체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무역, 원자재, 기업, 금융시장 등 각 분야에 광범위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 초 부터 현재까지 세계 교역시장에서 중국의 수입은 약 4% 감소했다. 중국의 수입이 2004~2014년 연 평균 11% 증가하고 지난해 약 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수입 감소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가 세계 성장률을 평균 1%포인트 끌어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교역이 활발하고 경제가 더 개방돼 있을수록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높은 나라는 호주, 대만, 한국 순이다.

원자재 시장도 충격의 한 가운데 있다. 중국은 세계 철광석, 시멘트, 석탄 수요의 절반을, 콩과 원유 각각 25%와 11%를 흡수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모델이 기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세계 원자재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 각국 기업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선진국의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로 인해 연간 발생하는 이익은 1300억달러다.


이에따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 이들 기업들의 이익도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데, 세계 주식시장이 약 15% 하락할 경우 세계 GDP는 0.4~0.7% 감소할 수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금융시장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덜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규모는 각각 7000억, 2000억달러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미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가 각각 3조, 7조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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