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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탄생 100주년]'100% 국산車, 100% 불가능을 넘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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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발전 위해 자동차는 필수" 혜안
포드와 결별 국산차 브랜드 생산 결심
1974년 포니 첫 선 1985년 미국 진출
代이은 불굴의 개척정신, 세계 5위로

[아산 탄생 100주년]'100% 국산車, 100% 불가능을 넘어 달렸다" 1985년 포니엑셀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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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자동차는 달리는 국기(國旗)다. 만약 내가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내 후대들에게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놓을 것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한국 경제사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업적은 한국이 자동차 산업 후발주자에서 세계 5위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 후발국으로 1960년대까지 기술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정 회장은 뚝심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포니'로 세계 시장을 겨누다= 정 회장과 자동차와의 인연은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회장은 첫 사업이었던 쌀가게 '경일상회'가 폐쇄된 후 1940년 자동차 수리공장인 아도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그는 아도서비스가 한창 번창할 무렵 화재로 모든 것을 날리게 된다. 해방 이후인 1946년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세워 다시 자동차 정비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의 뿌리는 자동차 수리업이다. 일찍부터 나는 자동차를 필생의 사업으로 생각했다. 한국경제 선진화를 위해서 자동차 산업의 성공은 필수였다"


정 회장은 필생의 사업을 위해 1967년 12월 현대자동차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나선다. 자동차 산업이 '기계공업의 꽃'으로 앞으로 미래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생각한 정 회장은 당시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던 포드와 손을 잡는다.


포드와 합자를 통해 코티나를 조립생산해 판매에 들어갔다. 포드는 3년은 걸려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 회장은 만 1년 만에 코티나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코티나는 당시 한국의 도로 사정에는 부적합한 성능과 부품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홍수로 공장이 침수되기까지 하면서 정 회장은 실패를 맛봐야했다.

[아산 탄생 100주년]'100% 국산車, 100% 불가능을 넘어 달렸다" 포니2가 전시된 코엑스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 현대차)


정 회장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 그는 조립이 아닌 선진 제조기술 확보와 수출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포드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고 수출을 하려했지만 포드는 세계 시장은 포드의 것으로 수출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정 회장은 "우리는 선진업체의 생산 하청기지가 아니다"며 포드와 결별한다.


정 회장은 100% 우리 노력으로 국산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우리 기술과 고유 브랜드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만이 앞으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우리나라의 기계공업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술 불모지였던 당시 한국에서 국산 자동차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았다. 정 회장은 난색을 표하는 직원들에게 "실패해도 좋으니 마음껏 해보라"며 "미국과 일본이 앞서 나갔다고 해서 하나도 낙심할 것 없다. 그들이 앞서 나간 것을 원점에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발전시켜 이뤄놓은 시점에서 동승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 회장은 미쓰비시와 기술 협력을 통해 미쓰비시의 엔진을 이용하고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맡겼다. 그리고 1974년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 개발에 성공한다. 포니는 생산되기 전부터 62개국 228개 상사에서 수입을 희망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포니의 성공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2번째, 세계에서 16번째 고유 모델 자동차 생산국 대열에 들게 됐다.

[아산 탄생 100주년]'100% 국산車, 100% 불가능을 넘어 달렸다" 포니 엑셀


◆국산차, 세계를 누비다= 정 회장의 지휘 아래 자체기술과 고유모델 개발에 힘쓴 현대자동차는 드디어 1986년 국내 최초로 한국 자동차 업계의 숙원이었던 미국에 진출한다. 현대차의 미국 진출은 당시 언론들로부터 '어느 한 기업과 그 종업원만의 자랑이기보다 국민 모두가 기뻐해야 할 경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 고유 브랜드 '엑셀'의 인기는 놀라웠다. 미국 진출 약 4개월만에 5만2400대가 판매돼 1958년 프랑스 르노가 세운 수출 개시 1년간 최다 판매 기록을 불과 4개월만에 갱신하면서 첫 해 미국에 20만3000대를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1987년에는 일본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을 누르고 미국시장 수입 소형차판매 1위를 차지함으로서 한국의 높은 자동차공업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이렇게 시작된 현대차는 정 회장의 불굴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성공신화를 써오고 있다.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는 세계 5위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글로벌 판매대수가 900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가 1962년 소하리공장에서 생산된 3륜 화물차 K-360을 67대 판매하고 현대차가 창사 이듬해인 1968년 울산공장에서 조립 생산한 코티나 533대를 판매하기 시작한 후 50여년 만의 대기록이다. 내년 1분기 중에는 누적 판매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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