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는 퍼터 헤드 페이스 "직각 정열", 롱 퍼팅의 생명은 속도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홀을 향해 공을 '쭈욱' 밀어준다.
퍼팅 고수들의 공통점이다. 이보미(27)는 지난 15일 이토엔레이디스를 제패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6승째를 쓸어 담아 일찌감치 '상금퀸'을 확정했다. 평균 퍼팅 수 1위(1.76개)의 '짠물 퍼팅'을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겨울 퍼팅 훈련에 공을 들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했다. 짧은 퍼팅에서 홀을 바라보는 장면이 조던 스피스(미국)와 비슷하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짧은 퍼팅은 오히려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조차 1.5m 퍼팅의 성공률이 50%가 안된다는 통계가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이야기다. 실제 컨시드(Concede), 이른바 'OK' 받은 퍼팅은 어드레스를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 쳐도 잘 들어간다. 중압감이 없어서다.
핵심은 퍼터 헤드를 타깃을 향해 직각으로 컨택하는 '페이스 정열'이다. 공의 로고를 활용하는 이유다. 마커 앞에 공을 놓을 때 로고가 홀을 향하도록 정열한다. 대다수 선수들은 아예 공에 선을 그어 놓는다. 스트로크는 퍼터 헤드를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이동하는 직선 궤도다. 짧은 퍼팅에서 포물선을 그리게 되면 임팩트 과정에서 헤드가 틀어질 수 있다.
이보미나 스피스가 홀을 바라보는 건 뒷벽을 향해 부드럽게 밀어주기 위해서다. 선수들은 공에 대한 컨택이 일정하고, 스트로크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퍼터 헤드를 낮게 유지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순간적으로 공을 때리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공이 미끄러지는 '스키드 현상'이 발생해 방향성을 보장할 수 없다. 평소 공을 밀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롱퍼팅은 속도감이 생명이다. 무작정 보폭을 잴 게 아니라 백스윙 크기가 됐든 임팩트 강도가 됐든 "공을 굴리는 느낌"으로 자신만의 잣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어렸을 적 구슬치기를 생각해 보자. 연습그린에서 5m와 10m, 15m 등 여기저기 공을 늘어 놓고 아무 생각없이 '툭툭' 치다 보면 거리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바로 이 '감'이 퍼팅고수가 되는 지름길이다.
경사가 심한 그린에서는 공이 휘어지는 변곡점까지 직접 걸어가면서 공의 경로나 그린 상태를 파악해 가상의 타깃을 설정한다. 여기서는 홀을 바라보면 곤란하다. 반드시 가상의 홀을 향해 페이스를 직각으로 맞춰야 한다. 마지막 팁은 '프리 샷 루틴'이다. 오른손으로 퍼터 헤드를 공 뒤에 먼저 놓고, 셋업을 한 뒤 다시 왼쪽 팔을 얹는 순서가 바람직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