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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가정 증가에도 보험시장 미미…"통계집적, 다양한 상품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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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저출산ㆍ고령화와 함께 1~2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증가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보험과 연계한 1~2인 가구의 보험수요를 파악할 필요가 있고 단순히 질병ㆍ상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담보를 제공하는 등 신상품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보험연구원의 '반려동물보험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보험은 일부 보험사만이 취급하고 있다. 주로 질병ㆍ상해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판매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2012년 기준 반려동물 수는 1000만 마리를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난해 기준 보험판매건수는 2000건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발달된 영국에서 판매되는 알리안츠의 반려동물보험 보장내용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질병ㆍ상해 담보뿐만 아니라 도난, 실종에 대한 보상, 제3자 손해배상 등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이 보험은 질병ㆍ상해와 관련해 동물병원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의료비용과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침술, 동종요법, 허브요법 등 대체의료에 대한 보험금도 지급한다. 또 반려동물을 도난당하거나 반려동물이 실종되는 경우에도 보험금 보상이 가능하다.

또 반려동물을 찾기 위한 광고물을 배포하고 반려동물을 되찾아 주는 사람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할 경우 광고비와 포상금에 대한 보상도 제공한다.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재물 또는 인적 손실에 대해 제3자 배상책임보험을 제공한다(단, 반려동물이 개일 경우에 한정).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과 관련한 다양한 담보도 제공한다. 이는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집을 떠나 있는 경우 반려동물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고 이에 대한 보장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 반려동물의 운송비를 지원하고 반려동물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 돌보는 사람에게 돌봄 비용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질병ㆍ상해로 여행이 취소되거나 여행 중 치료를 위해 돌아와야 하는 경우 손실을 보상한다.


만약 여행 중 반려동물이 질병ㆍ상해를 당해 집으로 돌아오기 어렵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데에 추가적인 운송비용이 필요하다면 이를 보상한다. 여행 중 반려동물이 사망하는 경우 시신 운반에 필요한 비용을 보상한다. 또 반려동물과 여행 중 반려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마이크로칩 이상, 예방접종 등의 정보가 담겨 있는 여행서류 분실 등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귀환하는 경우 발생하는 추가비용도 보상한다.


김세중 연구위원 "보험사는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반려동물보험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손해율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소비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해율 관리가 가능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반려동물 등록이 일반화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제공의 범위, 가격 등에 대한 표준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년 우리나라 1~2인 가구 비중은 52.7%를 기록했다. 2035년 1~2인 가구 비중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1~2인 가구 중 65세 노인가구의 비중은 29.4%에 달하며 2035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은 10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1~2인 가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KB금융지주가 발표한 '국내외 반려동물보험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반려동물의 보험가입률은 0.1%에 불과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각종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시장이 반려동물의 양적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손해율 관리 어려움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보험회사들은 반려동물보험을 활발히 출시한 바 있지만 높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부분 철수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반려동물보험이 존재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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