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기르는 1~2인 가구 증가..보헙가입률 0.1% 불과
"다양한 보상 제공하는 신상품 개발 필요"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반려동물보험 현황과 시사점'을 통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은 10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할 때 반려동물을 기르는 1~2인 가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2인 가구 비중은 52.7%로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2035년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1~2인 가구 중 65세 노인가구의 비중은 29.4%에 달하며, 2035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위원은 "2014년 현재 반려동물의 보험가입률이 0.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각종 보장을 제공하는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반려동물의 양적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손해율 관리 어려움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일부 소비자와 동물병원 등의 도덕적 해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보험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회사만이 취급하고 있으며, 주로 질병·상해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판매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에서 제공하는 애견의료보험은 반려견의 질병·상해와 관련한 비용에 대해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의 70%를 보상하며, 반려견으로 인해 발생한 배상책임 손해에 대해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롯데손해보험의 반려동물보험은 개와 고양이의 가입이 가능하고 수술, 입원, 통원 치료비를 보장하며, 수술 1회당 150만원, 입원 1일당 10만원 등의 치료비 한도와 수술 2회, 입원 22일의 치료횟수 한도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들 보험의 판매건수는 각각 879건, 762건으로 반려동물 수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반면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발달된 영국에서 판매되는 알리안츠의 반려동물보험 보장내용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질병·상해 담보뿐만 아니라 도난, 실종에 대한 보상, 제3자 손해배상 등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과 관련한 다양한 담보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반려동물보험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손해율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소비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질병·상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담보를 제공하는 등 신상품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며 "주로 1~2인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점을 감안해 반려동물보험과 연계한 1~2인 가구의 보험수요를 파악하고, 독거노인 사망 시 반려동물의 관리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 수요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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