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사사건건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하더니 이제 여선웅 강남구의원이 신연희 구청장 공격수로 자리매김해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 방식 갈등에 이어 한전 부지 개발, 세텍부지에 대한 제2시민청 건립, 수서역 인근 임대아파트 건립 반대 등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며 심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 구청장(67)은 한전 부지 개발 공여금 1조 7030억원을 ‘영동개발 (지하)원샷개발’에 써야 한다고 지금도 목청을 높이고 있다.
서울시가 인근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에 일부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대한 시위다.
얼마전에는 서울시에 "차라리 강남특별구로 독립해달라"고 했다가 시민들이 sns를 통해 "차라리 말뚝을 박아라" 는 등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신 구청장은 경로당 행사와 민방위 훈련장까지 가서 “영동개발 원샷 개발”을 외치다 일부 주민들이 항의하자 "듣기 싫으면 나가시라"고 말하는 등 지나친 열정(?)을 보이고 있다.
또 강남구 거리 곳곳에 ‘영동개발 원샷개발’이란 프래카드를 걸어 놓고 시위를 하고 있다.
신 구청장의 계속되는 싸움에 시민들은 지겨워하면서 "강남구 전체가 신 구청장 개인 소유인 듯하다"고 비판하는 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한 시민은 "신 강남구청장이 영동대로 개발과 수서역 부근 임대아파트 건립 반대 등 사사건건 서울시와 갈등을 빚은 것을 보면 지겹다"며 "이성을 잃은 처사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과 싸운 덕분(?)에 '전국적인 인물'로 부각된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정치적인 이득을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중 한 명인 강남구청장이 서울시장과 각을 세워 정치적으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처리질 20대 총선에 나서기 위해 이런 행보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신 구청장은 “국회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올 초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선출직인 인사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어야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런 신 구청장에게 30대 초반의 초선 강남구의원이 공격수로 나서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여선웅 구의원(32)이 당사자다.
여 의원은 신 구청장이 한전 부지 개발과 관련 박원순 시장과 사사건건 각을 세우자 “지나친 처사”라며 구의회 의정질문과 보도자료를 내며 비판을 해왔다.
특히 신 구청장이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부구청장을 대신 보내는 등 문제점도 조목조목 짚었다.
또 강남구가 기술직 공무원들의 서울시 인사 교류를 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해왔다.
여 의원은 이런 비판에 대해 불편한 강남구가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서 자신의 발언권을 주지 않은 치졸한 행태를 보인다며 sns를 통해 비판하는 글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여 의원은 또 12일 강남구가 옛 한전 부지 내 변전소 이전·증축을 허가한 것과 관련, 늦게 나마 비판을 수용해 이전을 허가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허가가 왜 이제야 났는지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한전 부지 내 변전소 이전과 관련해 강남구청장의 지나친 재량권 남용이라는 비판 여론이 있었다"며 "늦게나마 이런 비판을 수용해 이전을 허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전증측 허가가 왜 이제야 이뤄졌는지, 불허한 이유가 사라졌는지 등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엇보다 행정관청이 이전증축허가는 정치행위가 아니라 행정행위"라며 "예를 들면 구청이 전입신고를 받아주는 것에 결단이 필요한가? 행정엔 누구의 결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법치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두고 구청장의 결단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지난 결정이 재량권 남용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남구에서 구청 직원은 물론 그 누구도 신 구청장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 의원이 '꿩 잡는 매'역할을 해 주목을 끄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신연희 강남구청장-여선웅 강남구의원'간 물고 물리는 싸움의 끝이 어디일지 지켜볼 일이다.
'큰 사람과 싸우면 작은 사람이 손해 볼 것 없다'는 무서운 정치 세계를 보는 듯해 이들간 싸움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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