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과 관련해 외신과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외신들은 제네시스가 고급차를 향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을 풀어줄 것으로 보고 현대차가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현대차, 글로벌 고급차 시장 진출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현대차가 수익률 높은 럭셔리 자동차 시장 진입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수익성 향상과 더불어 고급차 시장에 진입을 향한 정몽구 회장의 숙원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수년간 고급차 시장을 탐색하던 현대차가 드디어 신규 제네시스 럭셔리 브랜드를 론칭했다"면서 "디지털 쇼룸과 특화된 서비스로 무장하고 기존 미국 내 딜러십 전시장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제품의 판매도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LG나 삼성과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중국 저가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수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독자 브랜드 론칭을 통해 고급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도 영입했다"고 전했다.
미국 최고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회사인 ALG의 래리 도미니크 사장은 "고객 경험 차별화를 위해 현대차는 고민과 에너지, 투자를 들여야 한다"면서 "기존 제네시스, 에쿠스를 사려는 고객들은 분명히 이들 차와 아반떼를 연계해 생각한다. 대당 6만~7만 달러가 넘는 현대차에 지불할 고객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할 것"이라면서 현대차의 독자 력셔리 브랜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KB투자증권은 "1, 2세대 모델의 성공으로 신뢰를 쌓아온 제네시스를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는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은 브랜드력, 기술, 품질, 고객층, 시장선도력 등 다방면에 걸쳐 기존 현대 브랜드의 한단계 도약을 의미한다"면서 "국내 공장의 원가부담 가중으로 생산믹스의 상향화 필요성이 제기되던 차에 라인업이 6개 이상으로 늘게 되면 고가차종 위주로 국내 공장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현대차의 모델명이었던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격상시켜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규정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안전·편의·커넥티비티(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 등 '4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6개로 늘릴 예정이다. 브랜드 런칭 초기에는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중형 럭셔리 세단과 대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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