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사 국정교과서의 집필진이 20일 최종 확정된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대표집필진으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편은 두 명예교수를 비롯 학계 원로를 직접 초빙하며, 일부 집필진은 4~9일 진행되는 공모를 통해 구성한다.
김정배 국편 위원장은 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사 국정교과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교과서 개발 방향과 집필진 구성 방식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두 명예교수의 대표집필진 참여를 확정, 발표했다.
신 명예교수는 기자회견 자리에 나와 "(현행) 교과서가 여러가지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보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해서 우리 국사가 정말 국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최 명예교수는 기자회견 자리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제자들의 만류 등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편은 집필진을 학계 원로와 중진을 중심으로 꾸리기로 했다. 두 교수처럼 원로교수에 대해서는 국편이 직접 초빙하고, 학계 중진들에 대해서는 4일부터 9일까지 국편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현장 교사도 선정해 집필진을 최종 구성할 예정이다. 집필진은 총 36~40명 가량으로 구성되며 현대사 부분에서 정치학자·경제학자 등 비(非)역사 전공자들도 3~4명 가량 참여한다.
절차에 따라 국편은 집필진 구성을 이달 20일까지 최종 확정해야한다.
'말바꾸기' 논란이 있었던 집필진 공개는 6명의 대표집필진에 대해서만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집필진 본인이 (공개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 등 여러 상황이 있어 집필자들과 충분히 검토해야한다"며 "국편은 집필에 압박, 장애 등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집필이 어느 정도 완료되고 장애 없는지를 판단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되기로 했던 편찬 기준은 교육부의 심의 과정을 거친 후 이달 말 확정되면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황교안 총리가 현행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이 편찬기준에 반영되냐는 질문에 "모든 것은 다 포함 될 것이고 또 빠진 것이 있으면 의견을 더 들어서 준거안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편찬기준안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국편은 중학교 역사①·역사②(교사용 지도서 포함)·고등학교 한국사 등 총 5권을 집필한다. 집필 후에는 동북아연구재단 등 영역별 외부 전문기관에서 검토를 할 예정이다.
국편은 교과서 개발 방향으로 ▲헌법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교과서 ▲집필·검토·감수 단계별 검증 강화를 통한 완성도 높은 교과서 ▲학생의 흥미 유발과 탐구활동 강화하는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청소년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역사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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