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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전자상거래 역직구 5년새 42배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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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수출 1억弗 눈앞…中 전체 46% 차지
대중 수출급감에 전자상거래 새 해법 떠올라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클릭'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급증, 역직구 수출액이 1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 올 들어 해외 소비자가 국내 전자상거래업체를 이용해 국내 제품을 1000원어치를 구입했다면 이 가운데 400원은 중국 소비자들의 차지였다.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중간재 위주였던 수출을 소비재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자상거래가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국내 전자상거래 역직구 수출액은 8616만달러로 지난해 4459만달러 대비 93.2%나 급등했다. 올해 처음으로 역직구 수출 규모가 1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 전자상거래 역직구 규모가 201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자상거래 역직구가 5년 만에 4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1~8월 대중국 역직구 수출액은 3928만달러로 전체 역직구의 45.6%나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가 1667만달러(19.4%)로 2위, 미국이 1414만달러(16.4%)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전자상거래 수출국은 164개에 달하지만 이 3국은 전체 역직구 수출의 81.4%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으로 가장 많이 주문한 제품은 의류였다. 의류 수출액은 2754만달러로 대중국 역직구 수출액의 65.6%에 달했다. 이어 뷰티제품이 840만달러(20.0%), 패션용품이 449만달러(10.7%) 수출됐다. 이는 전자상거래 경험이 많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소위 'K패션'이나 'K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국 수출과는 딴판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중국 수출은 114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지난 1월과 6월을 제외하고 8개월간 수출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중간재를 수출해 왔던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출 위축에도 대중국 전자상거래 역직구가 증가하는 것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청신호다.


특히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간 '디지털 싱글 마켓'을 만들겠다고 합의한 만큼 앞으로 전자상거래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관 절차 간소화나 무관세 도입, 결제시스템 단일화나 교환·환불과 같은 소비자 보호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들도 남아 있다.


이에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전자상거래를 독립 챕터로 넣었으며 향후 소액 역직구 특송화물 무관세 도입을 중국 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과 소비자 정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국경을 초월한 거래에서 소비자를 어떻게 보호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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