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비맥주는 '오빠', 하이트진로는 '아빠'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국내 맥주시장 양대산맥 오비·하이트 엇갈린 행보

젊은층 타깃 수입맥주 강화, 크라운맥주 출시 중장년층 감성 자극


오비맥주는 '오빠', 하이트진로는 '아빠' 오비맥주가 선보인 하얼빈맥주(왼쪽)와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크라운맥주.
AD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맥주시장의 양대산맥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수입맥주를 잇따라 출시하며 20~30대 젊은 층 공략에 나서는 반면 하이트진로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의 맥주를 선보이며 40~50대 중장년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B인베브에 재인수돼 외국계 기업이 된 오비맥주가 올해 공격적으로 수입맥주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에일 맥주 '바스', 독일 밀맥주 '프란치스카너', 룩셈부르크 '모젤', 중국 '하얼빈' 등 10종 이상이 출시됐다. 조만간 AB인베브의 대표 브랜드인 브라질 '스콜'도 출시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맥주 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AB인베브가 보유한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의 이 같은 움직임에 '세금문제'가 깔려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입맥주에 붙는 주세는 국산 맥주에 비해 낮고, 수입가격을 낮춰 신고하면 주세를 더 낮출 수 있어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감에서 수입맥주시장을 거론하면서 서로 다른 과세기준으로 국산맥주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세는 현재 국산맥주가 한 캔 당 395원으로 212~381원인 수입맥주에 비해 높다. 국산맥주는 '출고가(제조원가+이익)+주세(출고가 기준 부과)=판매가'가 과세기준이지만,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주세(수입신고가 기준 부과)+이익=판매가'가 적용된다.


게다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18년 7월1일부터는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관세가 0%로 전면 철폐될 예정이다. 이 외에 경품제한 규제 등 각종 규제 측면에서도 국산맥주보다 수입맥주가 더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품 다각화 측면이지, 세금 혜택을 위한 전략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1980년대를 회상하기 원하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추억의 맥주를 내놨다. 1993년 하이트 론칭과 함께 단종됐던 크라운 맥주를 22년 만에 선보인 것이다. 크라운 맥주는 대한민국 맥주 역사의 시작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브랜드다.


하이트진로는 크라운 맥주를 통해 격동의 시대였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80년대 후반 크라운 맥주 주질에 최대한 가깝게 제조했으며, 패키지 역시 심볼인 크라운 왕관 디자인을 재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과거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풍이 불고 있다"며 "크라운 맥주는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함과 추억을, 젊은 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 외에도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국내 최초로 레드 컬러를 입은 '하이트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레드 컬러를 바탕으로 흰 눈 사이로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디자인된 하이트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은 병(500㎖) 및 캔(355㎖·500㎖) 3가지 타입으로 출시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