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수출이 전체 매출의 98% 가량을 차지하는 조선업종은 고부가가치로 분류되는 해양플랜트 인도 물량이 전무하며 올 10월 수출실적이 크게 줄었다.
올 10월 선박류 수출 규모는 16억46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5억3000만 달러)대비 63.7% 줄어든 수치다. 누적으로 봐도 선박류 수출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318억15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 대비 5.3% 줄었다. 지난해 선박류 수출은 398억8600만 달러였다.
선박류 수출은 올 1~3월까지만 해도 30~50억 달러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4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10월에는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일정이 없고 탱커, 컨테이너, 가스운반선 등 상선 위주로 인도가 이뤄지며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 공사가 3건(17억 달러) 인도돼 총 45억3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인도 시기가 지연되면서 이달로 잡혀야하는 수출실적이 미뤄진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박류 수출실적은 수주 기준이 아니라 선박 건조한 후 발주사에 다시 인도할 때 잡힌다. 결국 현재의 수출 실적은 최소 2년 전 수주한 물량들에 대한 결과로 부실 여파를 낳고 있는 해양플랜트도 이 시기 대거 수주됐다.
11월에는 해양플랜트 인도 일정이 잡혀있어 선박 인도물량이 10월 보다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선 인도도 꾸준히 예정돼 있어 내년부터는 수출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양플랜트 인도 시점이 계속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해 수출 실적 및 매출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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