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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000원 여공이 30년만에 9조원 대부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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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ㆍ컴퓨터 방호 유리 생산업체 란쓰커지의 저우췬페이 회장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당 1000원을 받던 중국의 시계 유리 제조 여공(女工)이 세계 최고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로 우뚝 섰다. 주인공은 휴대전화ㆍ컴퓨터 방호 유리 생산업체인 란쓰커지(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飛ㆍ45) 회장이다.


중국의 기업ㆍ부자 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은 올해 '중국 최고 여성 부호'와 '세계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순위에서 저우 회장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산 기준은 10억달러(약 1조1380억원) 이상이다.

이로써 저우 회장은 최근 10년간의 조사결과 가운데 4차례나 중국 최고 여성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자산 규모는 500억위안(약 8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세계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는 지난해보다 21명이 늘어 73명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중국 여성이 49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여성이 14명으로 두 번째다.

지난 수년 사이 중국 여성들이 세계 부호 리스트에 속속 등장했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야망의 시대(Age of Ambition)'의 작가 에번 오스노스는 "지난 30년 사이 중국에서 부자가 된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의식이 확산했다"며 "성공의 잣대는 돈"이라고 말했다.


저우 회장은 후난(湖南)성 샹샹(湘鄕)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읜 그는 15세에 학업도 포기하고 선전으로 건너가 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일부러 선전 대학 인근 공장들만 택해 일했다. 틈나는대로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서였다.


저우는 많은 과목을 수강했다. 그 결과 회계ㆍ컴퓨터ㆍ통관절차 자격증을 취득하고 상용차 운전면허증까지 땄다. 그는 지난 4월 뉴스 웹사이트 시나(新浪)와 가진 회견에서 "다만 영어를 공부하지 않은 게 가장 후회된다"고 털어놓았다.


저우는 애초 조그만 시계 부품 제조 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1993년 공장이 문 닫자 그동안 모아둔 2만홍콩달러로 아예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시작한 회사가 비상한 것은 2001년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TCL에 모바일폰 스크린을 납품하면서부터다. 이후 지금까지 그가 출범시킨 기업은 11개에 이른다.


저우가 란쓰커지를 설립한 것은 2003년이다. 오늘날 란쓰커지는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애플ㆍ삼성전자ㆍ화웨이(華爲)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고용 중인 인력이 약 6만명에 이른다.


란쓰커지 주식이 선전거래소의 '중국판 나스닥'인 촹예반(創業版)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18일이다. 란쓰커지는 상장 첫날 주가가 44% 급등하는 등 A주(중국 내국인들 대상)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3월 말까지 란쓰커지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쳐 저우 회장의 자산은 462억위안으로 치솟은 바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중국 100대 부자' 리스트에서 저우 회장은 올해 순자산 규모 59억달러(약 6조6800억원)로 18위를 장식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저우 회장의 현 남편은 오랫동안 공장에서 함께 일한 동료 정쥔룽(鄭俊龍)이다. 남편은 현재 란쓰커지의 이사다.


저우 회장의 성공담은 중국 노동자들의 꿈이다. 그렇다면 저우 회장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4월 7일자 홍콩의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자기를 성공으로 이끈 게 다름 아닌 '배움을 향한 끝없는 욕망'이라고 술회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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