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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축구 대가' 무리뉴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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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처럼" 안일함이 화근…첼시, 수비 보강 제대로 안돼 부진

'수비축구 대가' 무리뉴의 몰락 조세 무리뉴 감독[사진=첼시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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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강자 첼시가 위험하다. 지난 시즌 우승팀의 아우라는 사라졌다. 올시즌 전적은 3승 2무 6패, 순위는 15위까지 내려앉았다. 선두그룹보다 강등권(18~20위)이 가깝다. 챔피언스리그에서 2일(한국시간) 현재 G조 3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열린 캐피탈원컵 16강전에서는 스토크시티에 져 탈락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위르겐 클롭(48ㆍ리버풀) 감독의 잉글랜드 무대 첫 승의 희생양(1-3 패배)이 됐다. 이 패배는 조제 무리뉴(52) 감독의 자존심을 구기면서 경질 위기로 몰았다. '독재자' 로만 아브라모비치(49) 구단주도 고민하고 있다. 경질설이 파다하다. 카를로 안첼로티(56), 거스 히딩크(68) 등이 첼시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첼시가 부진한 원인은 수비에 있다. 무리뉴가 수비 축구의 대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뜻밖이다. 첼시는 무리뉴가 처음 사령탑을 맡은 2004~2005시즌에 스리톱으로 나선 공격수들부터 수비에 가담하는 압박 축구로 리그에서 우승했다. 2010년부터 세 시즌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맡았을 때는 FC바르셀로나 등을 상대로 수비를 굳힌 채 역습으로 승부를 걸어 2011-2012시즌 우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을 통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무리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 보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존 스톤스(21ㆍ에버튼)을 영입하려다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서른여덟 경기에서 서른두 골 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수들을 믿었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하고 보니 상황이 달라졌다. 열 경기에서 열아홉 골을 내줬고 수비의 핵 존 테리(34)-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1)와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27)가 부진했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처럼 또 하면 되겠지'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위태로웠던 테리나 마티치 등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다 보니 간격 유지나 밸런스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무리뉴의 리더십도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리뉴는 위기 때마다 고참 선수들과 줄다리기를 해 돌파구를 마련한 경우가 많았다. 2012~2013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FC포르투)가 부진하자 선발에서 빼버렸다.


올 시즌 초반에는 테리를 선발에서 빼고 유망주인 커트 주마(21)를 기용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방향을 바꿔 에덴 아자르(24)와 디에고 코스타(27) 등 부진한 선수들을 감싸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장지현 위원은 "고참들이 안 좋을 때 과감하게 어린 선수들을 넣어서 심리적으로 자극을 주는 줄다리기 수법이 이번에는 잘 먹혀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첼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일에 무리뉴가 물러날 가능성은 작다. 유럽의 명장으로 명성이 높은 데다 지난 시즌 첼시에 리그 우승을 안긴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2004~2007년 리버풀 소속으로 뛰면서 무리뉴가 이끄는 첼시를 상대로 자주 경기를 한 제이미 캐러거(37)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이 시작된지 겨우 3~4개월 만에 우승 감독을 경질하는 일은 옳지 않다. 지난 캐피탈원컵 경기(28일 스토크전)에서는 첼시가 잘했다. 이겼어야 했는데 승부차기로 패했다. 첼시와 무리뉴는 좋아지고 있다. 운이 없을 뿐이다"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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