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회장, 한국 교육열과 인터넷 보급률 최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나올 수 있는 배경
젊은 이들에게 도전정신도 강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이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인터넷 보급률이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29일 슈미트 회장은 서울 삼성동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커넥트' 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강한 나라"라며 "전 세계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현재 구글, 캘리코, 라이프사이언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알파벳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빠른 시간 내에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배경에는 교육열이 있다"며 "또 LTE 인터넷으로 모든 사람이 연결된 강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글은 지난 5월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구글 캠퍼스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 설립했다.
이와 함께 그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16살 때 이미 프로그래머로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는 "8~9살만 돼도 프로그래밍을 만드는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은 자질을 가진 어린 영재들을 모아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위험부담을 안고 도전해야 한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도전이 실패 했을 때 이를 용인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험 부담이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달리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된 한국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창업가들이 스스로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는 문화를 정부가 보장해줘야 한다"며 "위험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 태도보다는 세제 혜택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적극 제공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5년 후에는 컴퓨터가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년 전 모바일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모바일퍼스트'를 강조했다. 이후 구글은 모바일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다.
그는 "5년 후에는 기계학습 기술이 모든 부분에 적용될 것"이라며 "구글에서는 이에 대비해 100개 이상의 기계학습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의 시력 기술을 기계학습의 예로 들었다. 컴퓨터의 시력이 인간보다 좋아지면서 더 이상 사람이 운전할 일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무인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의료부분에도 기계학습이 적용돼 엑스레이나 방사선 검사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모든 실패는 5년 후를 내다보지 못해서 발생했다"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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