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리뷰와 인터뷰] 배우들이 말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인기 비결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리뷰와 인터뷰] 배우들이 말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인기 비결
AD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그 치맛자락에 붙들린 내 눈길 / 이런 내 기도에 의미가 있을까 /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가 / 이 땅에 살아갈 가치도 없는 자 / 오, 루시퍼! 단 한 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 주오,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의 노래 '아름답다' 중)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주위를 떠도는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를 향한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다. 때는 15세기. 귀족들의 축제와 환락, 폭도들의 반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끊이지 않던 어지러운 시기다. 꼽추 콰지모도와 대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는 춤추고 노래하는 자유로운 영혼 에스메랄다를 끝없이 갈구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발표한 같은 소설이 원작이다. 제목은 같다. 1998년 뤽 플라몽동이 장편 열한 편을 뮤지컬 가사로 바꾸어 파리 팔레 데 콩그레 극장에 올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뮤지컬이란 장르를 프랑스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프랑스 대중은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뮤지컬에 별 관심이 없었다.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인들에게 뮤지컬은 미국의 세속문화로 읽혔다. 그 시선을 거두고 프랑스에 거대한 뮤지컬 바람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다. 자국에서만 400만 관객을 모았다.

그 바람은 곧 전 세계로 번져나갔다. 캐나다, 영국, 러시아,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를 넘어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다. 15세기 프랑스 이야기를 담은 20세기 뮤지컬이 21세기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결은 뭘까. 지난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주연 배우들을 만나 물었다.


'불법 이민자들의 왕' 클로팽 역할을 맡은 루크 메빌은 "각 캐릭터가 15세기에도, 21세기에도 풀리지 않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로팽은 '국경 없는 시대, 난민의 고향은 어디인지, 그들에게 국가는 없는지' 묻는다"고 했다. 1998년 초연 멤버로 800회 이상 무대에 서온 그는 휴식기를 국제난민기구에서 봉사하며 보내곤 한다. 그는 "올해만 해도 5000만 명이 넘는 난민과 불법이민자들이 발생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교육이나 자본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클로팽을 연기할 때 그들을 직접 목격하며 느낀 바를 담아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에스메랄다를 마음에 품은 세 사람이 던지는 질문도 각기 다르다. 맷 로랑이 맡은 꼽추에 절름발이, 애꾸눈 콰지모도는 '진정한 추함과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외적인 추함은 사랑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지' 묻는다. '미치광이들의 교황인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아', '아름다운 그녀를 바라볼 때면 난 마치 지옥을 걷는 기분' 같은 가사들이 콰지모도의 기분을 관객에게 전해준다.


대주교 프롤로(로베르 마리엥)는 여자를 사랑할 수 없는 성직자의 운명. 하지만 새벽녘 달빛 아래 춤추는 에스메랄다에 이내 매혹된다. 그를 '마녀'라 칭하며 애써 부정해보지만 '너를 사로잡고 있는 악마가 신을 향한 내 눈을 가리는가', '너로 인해 눈을 뜬 욕망에 갇혀 저 하늘을 더 바라볼 수 없어', '그녀를 향한 욕망은 죄악인가'라고 노래하며 괴로워한다.


[리뷰와 인터뷰] 배우들이 말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인기 비결


에스메랄다에 푹 빠진 근위대장 페뷔스(제레미 아멜린) 역시 그녀를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그에겐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가 있다. 그러나 이내 신성한 결혼의 언약을 깨버리고 '소금기둥이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노래한다. "검은 너의 두 눈, 유혹의 눈빛,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지. 무지개처럼 치마를 휘날리며 춤추는 넌 내게 마법을 걸지. 그 누가 너에게서 눈을 뗄 수 있을까" 페뷔스는 '새로이 나타난 사랑을 찾아 떠나는 건 죄악인지' 관객에게 묻는다.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질문과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 외에도 '노트르담 드 파리'의 매력으로 꼽히는 요소들은 무수히 많다. 이탈리아 대중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대표적이다. 앤드류 웨버로 대표되는 영미권 뮤지컬 넘버와는 다른 느낌의 곡들이 나온다. 노래가 역동적이고 웅장하다. 한 곡 안에서 단조가 장조로 전조되는 기술적 변화들이 여러 차례 나온다. 그러나 대중작곡가가 만든 곡답게 관객의 취향을 거스르지 않고 귀에 박혀 여운을 남긴다.


'아름답다'의 경우 프랑스 차트에서 44주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맷 로랑은 "제일 처음 만들어진 곡"이라며 "모든 주연들이 모이는 곡이라 의미 있으면서도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서곡인 '대성당들의 시대'는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할 정도로 유명하다.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과 함께 TV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뮤지컬 넘버다. 가수 아이유가 불러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안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뮤지컬의 가장 큰 특성이 배우와 댄서의 역할이 명확히 분리된다는 점이다. 댄서들은 아크로바틱, 서커스, 비보잉, 현대무용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안무를 뮤지컬 무대 위에서 펼쳐낸다. 맨몸으로 성벽을 타고 종에 거꾸로 매달리는 퍼포먼스도 한다. 클로팽의 '거리의 방랑자들'이 나올 때는 배우보다 더 앞에 나와 현란한 몸짓을 하고 페뷔스가 '괴로워'를 노래할 때는 장막 뒤에서 그림자 연기만으로 배우의 무대를 뒷받침한다.


1999년에 시작해 벌써 16년째 1000번 이상 콰지모도 역을 맡아온 맷 로랑은 "한국에 많은 팬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큰 즐거움"이라며 "초기 멤버인 루크 메빌과 내가 새로운 멤버인 제레미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1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6만~16만원. 문의 02-541-6236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