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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가 임대주택 반대하는 수서 아파트값 10개월새 1억↑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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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 강남구가 서울시의 임대주택 건립 추진에 잇따라 적극 반대의사를 표한 것은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을 의식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실제 보금자리주택 등 임대주택이 집중적으로 들어선 강남구 수서역 주변 지역 아파트값은 1년만에 10% 이상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지역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급등세다.

27일 부동산114 시세 조사를 보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2247만원이다. 지난해 9월 말 2013만원에 비해 11.6%가량 치솟았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4%이며, 강남구는 5.4%다. 수서동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수서역과 인접해 있는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0㎡형이 지난해 말 3억9100만~4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5억원을 넘어서 지난달에는 5억2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불과 10개월만에 1억원가량 시세가 오른 것이다.

전셋값 상승폭 역시 남다르다. 수서동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1548만원으로 지난해 9월 말 1280만원에 비해 21%가량 크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강남구 지역 아파트 전셋값의 연간 상승률 7.9%의 3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매매와 전세 가격이 치솟는 것은 국토교통부가 수서역 일대 38만㎡ 규모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고 공공주택건설지구로 지정한 뒤 환승센터와 업무ㆍ상업 구역 등으로 복합 개발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인근의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 문정지구 개발 사업 등과 연계한 장기적인 개발 청사진이 나올 때까지 그린벨트 해제를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가 강행할 경우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이 곳은 강남구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임대주택 건립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강남구는 지난 22일 서울시와 SH공사가 개최한 수서역 공영주차장 부지 행복주택(임대주택) 건립 주민설명회에 대해 "극소수 주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SH공사 직원이 참석한 설명회는 무효"라고 26일 주장했다.


강남구는 "호가가 1000억원 상회하는 1000여평의 토지(3.3㎡당 약 1억원)에 1가구당 약 23억원이 소요되는 행복주택 44가구를 건립하는 것은 경제적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라며 "광역교통 요충지인 수서역 인근의 토지 이용에 걸맞도록 행복주택 건립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남구는 또 수서역 인근 KT수서지점 터를 서울시가 사들여 임대주택을 지으려하자 KT에 부지 매각을 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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