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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사립외고 갈등, 해법은?” “협의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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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시가 사립외국어 고등학교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 부지인 여도초·중학교 교직원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출하면서 여론이 양분 되는 등 지역적 갈등의 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수시는 여수지역의 명문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사립외고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여도초·중학교 교직원들이 반대 의견을 펴는 데 대해서는 ‘지역 교육정책보다는 기득권 지키기에 가깝다’는 입장으로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여수시 “지역 명문고 절실 필요”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난 6?지방선거 당시 여수지역 명문고 설립을 핵심 공약에 넣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처음부터 사립외고는 아니고 여수지역 명문고 설립이라는 취지다.


하지만 시장 당선 이후 명문고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목고나 자사고를 염두에 두었으나 이 두 학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사립외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이게 됐다.


목적고를 염두에 두고 공약을 세운 것이 아니라 여수지역의 미래 교육을 위한 명문고라는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다양한 여론을 검증한 결과, 이를 위해서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여수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여도초등학교를 공립으로, 여도중학교를 사립외고로 각각 전환하고 연간 운영비 40억원은 여수산단 기업이 기존 건물 리모델링 해주고 어학실 신축에 필요한 170억원을 기업체와 독지가 후원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수시는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40여 차례의 시민과 지역 교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모았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용역 여론조사에서 여수시민 85.4%가 명문고 설립에 찬성하고 여수산단이 운영비를 지원하는 명문 외고 설립에도 79.8%의 시민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도초·중학교 학부모 교직원과 교육단체 등 사립 외고 설립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데다 여수산단 업체들도 운영비 분담에 대해 아직까지 뚜렷한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사립외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출범해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진위는 각계각층의 시민대표를 추천받아 총 54명의 추진위원회 위원을 확정했다. 위원들은 전직 시장과 지역원로, 교육계, 경제계, 사회단체, 학부모, 일반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됐다. 사립외고는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단체·교직원·학부모 “사립외고 결사 반대”


여수시의 사립 외국어고등학교 설립 방침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여수 여도초·중학교 학부모 400여명은 지난 22일 여수시청 앞에서 '여도초·중 공립 전환 및 폐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여수시의 외고 설립 과정에서 자녀가 다니는 여도중 폐지 방침을 비판하며 여도학원 내 외고 설립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여도중을 폐교하고, 그 자리에 외고를 지으려는 발상은 여수교육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여수교육을 망치는 짓"이라고 성토했다.


또 이날 여수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여수교육지키기 범시민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여수시는 외고 설립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여수교육의 해법을 논의하는 새로운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비민주적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외고 설립계획에서부터 추진과정의 불통 행정, 산단에 운영비 분담 요구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시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외고 설립을 철회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 “올바른 교육정책 위해 지혜 모아야”


지역 시민단체를 비롯해 여도초·중 교직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찬성쪽 여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수지역에 명문고등학교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교육 정책의 평등성이 위배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낳은 교육정책이 확정돼 우수한 학생들이 배출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외지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사립외고 부지인 여도초등학교의 경우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반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그동안 여수산단 직원들 자녀들만 입학할 수 있어 교육의 평등성이 훼손된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더욱이 일부 입학을 개방을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교내의 서열화와 학생들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사립외고 반대 활동이 기득권 지키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양분된 여론은 결국 여수지역의 올바른 교육정책 수립이라는 종착점에 귀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찬·반 양론의 당사자들이 한데 모이는 ‘협의체’를 구성해 진정한 교육정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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