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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1조원 시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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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샨다 등 누적 투자금 1조원…침체된 게임 시장에는 '가뭄에 단비'


차이나머니 1조원 시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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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안하늘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케이큐브빌딩 2층 텐센트코리아 사무실. 안내 데스크도 없고 문은 굳게 잠겨 있다. 벨을 누르니 직원 한 명이 나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기자라고 답하니 명함을 주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지만 연락이 없다.


텐센트코리아는 2000년대 중반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 게임을 중국에 소개하던 그저 그런 회사였다.

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역전됐다. 텐센트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정보기술(IT) 3인방을 뜻하는 'BAT'의 일원으로 급성장했다.


텐센트는 2011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을 도입, 중국 최대 게임 업체로 성장한 샨다 역시 한국 IT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금까지 한국에 8000억원, 샨다는 23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두 기업의 투자액만 1조원이 넘는다.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 5300억원▲4:33 1300억원▲카카오 720억원▲파티게임즈 200억원▲카본아이드 100억원 등에 투자했다. 또 지난 2012년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게임 개발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달 카카오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지분참여까지 했다. 인터넷과 게임을 넘어 금융분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IT 자본의 국내 유입 초기 반대의견이 많았다. 국내 기술과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돈에 국적이 어디 있느냐"며 중국 자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중국 자본은 '마른 논에 단비'라는 것이다.


한국 게임시장은 셧다운제나 웹보드 게임 규제 등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고, 국내 투자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서비스중인 스타트업 업체 대표는 "미국 자본은 외자유치라고 좋아하면서 중국 자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자본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이미 중국은 기술력과 시장 크기 모두 한국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한국에서는 투자해줄 곳도 많지 않았지만 필요한 금액이 5000억원이었기 때문에 해외의 강력한 파트너를 찾아야했다"며 "텐센트와 협력하면 중국시장 진출이 용이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IT 자본의 유입이 늘면서 양측을 연결해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브로커들은 중국 업체가 탐낼만한 국내 상장사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브로커가 등장하면서 헐값에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브로커는 거래 성사에 따라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제대로 값을 쳐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IT 자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정주용 경영칼럼니스트는 "중국 자본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미래 성장의 족쇄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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