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실적 시즌이지만 주식시장 추가 상승 견인력은 크지 않은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추가 부양책 여부에 쏠려 있다. 증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어서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9%로 1분기와 2분기 각각 7.0%보다는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 6.8%는 웃돌았다. 이를 두고 중국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어닝 시즌 모멘텀이 상승 촉매제가 되기는 충분치 못하다. 3분기 국내 어닝 시즌이 서프라이즈와 함께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 두 자릿수 진입에 따른 상대적 고평가 부담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 전망의 의미 있는 개선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어닝 시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매 분기 반복되고 있는 서프라이즈 효과가 이번에도 역시 확인되고 있지만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로 상쇄되고 있고, 향후 이익 전망은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익 모멘텀이 주도하는 강세장 도래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
4분기 시장 기대요인 중 하나는 중국의 추가 부양책 도입에 따른 상승 촉매제 제공인데, 중국 3분기 GDP와 9월 실물경제지표 결과는 주식시장 대기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상황은 아님을 말해준다. 완만한 성장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 만연했던 우려만큼 둔화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는 것이고, 이는 중국 정책당국의 즉각적인 고강도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면 9월 산업생산이 5.7%(yoy)로 지난 3월 5.6% 수준(리먼 이후 최저)으로 하락했고, 고정자산투자는 9월 6.8%까지 위축됐다는 점에서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
다만 소형차 취득세 감면 효과로 9월 자동차 판매대수 2.1%(yoy)가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미세조절 정책에 따른 효과가 일정부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뛰어넘는 금융 및 재정정책이 동반된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당장 대기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상황은 아님을 말해준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월요일 발표된 중국 3분기 GDP 성장률과 9월 실물 경제지표는 규모적인 측면에서는 성장 규모가 감소했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중국 경제가 정부의 의도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3분기 GDP를 산업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제조업과 광공업, 유틸리티 산업이 포함된 2차 산업의 성장률은 6.0%(y/y, YTD)를 기록해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금융, 부동산 등이 포함 된 3차 산업은 8.4%를 기록해 2011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GDP와 함께 발표된 9월 주요 실물지표들도 이와 동일한 방향성을 보였는데, 제조업과 투자 경기를 대변하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2015년 3월,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 반면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이후의 회복 기조가 지속(상승폭 확대)되고 있다.
즉 소비와 서비스 산업의 확장, 제조업과 투자 경기의 부진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결국 정부 입장에서 경제 체질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체적인 성장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어 이를 지지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실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2010년 이후 글로벌 46개국 증시와 코스피 지수의 주간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순서대로 대만 +0.756, 홍콩 +0.718, 싱가포르 +0.698이 가장 높은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우리나라와 투자 환경과 경제 구조(증시 구성, 외국인 투자 비중, 수출 대상국 등)가 유사해, 외국인의 투자 패턴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지난 주 대만 증시에는 8억달러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 5월 이후 주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가 +0.615의 상관계수를 가지는 것을 참고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도 긍정적으로 유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참고로 한국과 대만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각각 25.7%, 25.4%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미국과 유럽이 각각 10% 내외의 주요 비중을 차지(2015년 9월 YTD 기준)한다. 대만 증시에 대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 역시 2014년 기준 38.3%로 우리나라(31.6%, 2014년말 기준)와 큰 차이가 없다.
세부적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국면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한 섹터는 소재와 금융, 산업재 섹터이다. 해당 섹터들은 중국의 경기 모멘텀 지수와 2010년 이후 각각 +0.374, +0.345, +0.331의 상관관계를 가져 중국 경기 현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발표에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4.57포인트(0.08%) 상승한 1만7230.5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8.78포인트(0.38%) 오른 4905.4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55포인트 (0.03%)상승한 2033.66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는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라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40% 내린 6352.33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 지수는 0.59% 오른 1만164.31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3% 상승한 4704.0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0.31% 오른 364.25를 기록했다.
◆전날 장 종료 후 주요 공시
▶동부제철="채권은행 워크아웃 개시"
▶현대증권=최대주주의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와 주식매매계약 해지
▶에버다임=최대주주 현대그린푸드 외 2인으로 변경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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