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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현대證 인수에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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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일본계 자금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가 난항에 빠졌다. 정치권이 포함된 반일 감정에 각종 설까지 난무하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내주는 감독당국까지 몸을 사리면서 오릭스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오릭스PE는 19일 "오릭스 본사가 이번주 초 '주식 인수거래 종결 마감일(롱스톱데이트)'에 대한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마감일을 넘긴 채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오릭스PE가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오릭스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일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인수를 안 하겠다고 결정 된 게 아니라 다시 검토하겠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오릭스PE가 인수에 신중 모드로 돌아선 건 국정감사를 전후로 오릭스에 쏟아진 각종 의혹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야쿠자 자금이다', '대부업체다', 파킹딜이다' 등 각종 '설'들이 난무하면서 이번 인수에 대해 본사 입장이 더 깐깐해졌다는 게 오릭스PE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릭스 관계자는 "사실 이전부터 대부업체니 야쿠자 자금이니 하는 매도는 있어왔기 때문에 일부 보도가 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라면서 "다만 본사에서 정치권과 얽히는 딜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여서 인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국내 일본계 금융회사나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반감 정서는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계가 대주주인 상위 4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상반기 말 자산은 4조2836억원.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의 자산이 총 10조160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계 대부업체의 점유율은 42%이다. 이렇다 보니 '일본계 자금=대부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현대증권 사장 내정자인 김기범 대표 측 관계자는 "김기범 내정자가 합류하기 전 일본 본사 관계자와 여러 번 면담을 통해 먹튀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대그룹이 되사갈수 있는 기회를 준 건 기업을 일군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동양적인 정서를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오릭스가 현대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는 큰 저항(?) 없이 인수했다는 점도 반일 정서가 현대증권 인수전을 꼬이게 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똑같이 매물로 나왔지만 현대증권은 국내 5대 증권사인데다 상장사라 감독당국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과 달리 현대증권은 당국의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이기때문에 더 면밀한 심사가 필요하다"며 "오릭스가 일본계 자금이라서가 아니라 펀드 구성 등에 논란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인수자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반일 감정에 따른 인수합병(M&A) 무산이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증권 매각 금액은 6475억원으로 현대그룹 전체 자구계획 목표치 3조5755억원의 20%에 육박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오릭스 입장에서도 돈을 투자하기로 해놓고 이제와 발을 빼면 신뢰문제가 거론돼 한국에서 기업하지 어렵지 않겠냐"며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이번 딜이 무산돼 자칫 유동성에 악영향을 줘서 그룹이 흔들리면 현대증권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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