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인터넷· 휴대전화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청소년들이 10어절에 한 번씩 비속어와 은어 등 비규범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은진 한양대 기초융합교육원 교수 등이 2013년 발표한 논문 '청소년 글말 사용에 나타난 언어폭력과 규범 파괴'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이 비속어·유행어· 은어·통신어·욕설 등 비규범적 언어를 사용하는 빈도 비율은 전체 평균 7.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들이 10어절마다 한 번씩은 비규범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연령별대별로는 중학생이 비규범적 언어 사용 비율이 10.69%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 3.85%로 가장 낮았고, 고등학생은 8.12%였다.
유형별로는 댓글(17.78%)에서 가장 높은 사용 비율을 나타냈고, 롤링페이퍼(12.38%), 인터넷 게시판 글(8.05%), 수필(0.11%)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사적인 소통수단인 댓글에서의 비규범적 언어 사용 비율이 중학생은 22.74%, 고등학생은 21.22%에 달해 5어절마다 한 번씩 비규범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접두사 ‘개-’는 전체적으로 높은 사용 빈도를 보였으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개-’를 활용한 비속어 사용이 증가했다. 이밖에 사용 빈도가 높은 비규범적 언어의 형태는 ‘-ㅇ, -ㅁ, -음, 나대다, 짱, 존나, 개-, ㅗ, 쩔다’ 등이었다.
한편 욕설을 처음 사용한 시기로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처음 시작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욕설을 처음 시작했다는 비율이 22.5%였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58.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논문은 "청소년들의 언어 문제가 소통의 단절을 가져오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며 "나아가 공격성이 심한 욕설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어서 언어폭력의 심각성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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