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국산업 보호보다 시장 개방·국제 기준 받아들여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제조업 진흥을 추진 중인 인도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가 TPP 대신 '무용론'까지 일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 치중해 무역장벽 제거 부문에서 이웃 국가들보다 뒤져 있다고 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인도는 그동안 WTO 등 기존 협상을 타결하는 데 힘쓰느라 TPP에 미처 참여하지 못했다. 인도 상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자국 정부가 "WTO 협상 지연이 두려워 새 협정에 참여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서 뚜렷하게 진전을 이룬 것은 아직 없다. 미국과 인도의 상호투자협정은 지적재산권 문제로 진전이 미미하다. 인도ㆍ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수년간 논의가 정체됐다. WTO 협상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도 이미 WTO 협상에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상무부 관리는 "미국이 TPP에 주력하느라 WTO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WTO 협상 열기는 식을 것"이라며 "최근 WTO 협상에 올라온 개발 어젠다들도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확장된 시장(TPP)에 접근해야 인도의 경제가 더 성장할 것"이라며 인도가 참가 여부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인도가 TPP 참여에 미온적인 것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에 포브스는 인도가 향후 시장을 개방하고 한층 강화한 국제 기준을 받아들이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인도의 주요 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한 미국ㆍ인도 비즈니스위원회(USIBC)도 인도의 TPP 참여를 종용했다. 무케시 아그히 USIBC 의장은 "인도가 야심찬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TPP에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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