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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리銀 민영화 속도…이행약정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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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관리비용률·1인당조정영업이익 삭제…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우리은행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정부 간섭은 줄어들고 경영 자율성은 늘어난다. 정부 감독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2일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의 정부 감독이 경영의 자율성을 제약하고 매각 작업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금융당국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독소조항으로 꼽혀온 판매관리 비용률과 1인당 조정영업 이익이 재무점검 지표에서 삭제된다. 자기자본 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추가돼 주주가치를 보호한다.

판매관리 비용률은 영업이익 대비 비용으로 나간 판매ㆍ관리 비용이다.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영업이익을 냈느냐를 알 수 있다. 올해 2분기 우리은행의 판매관리 비용률은 56.4%로 국민은행의 63.0%보다 낮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판매관리 비용률을 낮게 하기 위해 전광판을 세우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판매관리 비용률이 삭제되면 전략지점 개설 등을 통한 영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판매관리비 제한이 풀리면 현실적인 희망퇴직 조건도 제시할 수 있어 인력구조 개선을 통한 1인당 생산성 증가와 신입직원 채용이 가능해진다.


1인당 조정영업 이익은 임직원 1명당 영업 이익으로 1인당 생산성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삭제되면 우리은행 인력 운영의 자율성이 확대된다. 인력채용과 구조조정에서 경영진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올 2분기 우리은행의 1인당 조정영업 이익은 3억원이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우리은행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2010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우리금융 민영화 결정 이후 지금까지 4번의 실패를 겪었다. 다행히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국부펀드와 인수 협상이 초기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에 우리은행 지분 10~15%가 매각될 경우 민영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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