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연간 수익률 운용능력에 투자자 기대 몰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유동성이 팍팍해진 아시아에서 사모펀드가 지역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사모펀드 RRJ캐피탈은 최근 45억달러의 투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10억달러가 초과 신청될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보였다.
투자금 대부분은 북미 지역에서 흘러들어 왔다. RRJ캐피탈은 이 펀드 자금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RRJ캐피탈이 이번에 모집한 45억달러는 올해 사모펀드업계가 모집한 펀드 자금 중에 가장 액수가 많다. 또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 KKR이 아시아 지역 투자 목적으로 조달한 6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투자자들이 RRJ캐피탈 펀드에 주목한 것은 말레이시아 출신인 리처드 옹 RRJ캐피탈 회장이 아시아 지역 투자에 정통한데다 지금까지의 투자 성적도 좋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옹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에서 수익을 잘 내는 거래자(deal maker)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그가 2011년 RRJ캐피탈을 세우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금은 110억달러에 이르는데 산하에 있는 두 개의 펀드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5.72%, 25.56%로 집계됐다.
현재 아시아 지역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융시장 유동성 축소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자제하고 은행들은 대출은 꺼리고 있다. WSJ은 RRJ캐피탈 같은 아시아 지역 투자에 특화한 사모펀드가 새로운 유동성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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