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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 우리 시부모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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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직장이 있는 고졸 이하 남성 고령자' 역할구분 의식 강해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 우리 시부모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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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엄마가 아이를 맡아 키워야지. OO이 아빠가 돈을 버니 넌 복직하지 말고 아예 그만두는 게 어떠니."
결혼 4년차, 3살 아기 엄마인 전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시부모님으로부터 직장을 그만두란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다. 한 대학교에서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전씨는 2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음달 복직을 앞두고 있다. '직장 생활을 계속 하고 싶은데요'라는 말이 혀끝까지 올라왔지만 멋쩍은 웃음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전씨 시부모와 같이 남녀 성 역할을 구분하는 고령자가 전체의 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 '2015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한민국 65세 이상 고령자의 52.7%가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해 찬성했다. 이는 비고령자 중 찬성 응답자 비율(32.8%)보다 19.9%포인트 높다.


특히 성 역할 구분에 '적극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고령자(10.8%)가 비고령자(5.0%)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고령자 중에서 성 역할 구분론에 동의하지 않는 이도 47.3%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39.2%는 '약간 반대', 8.1%는 '적극 반대' 입장을 밝혀 성 역할 탈피에 대한 인식이 선명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통계를 종합해보면 남녀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 고령자 유형은 '배우자와 직장이 있는 고졸 이하 남자'다.


성 역할 찬성자는 65세 이상 인구 중 남성(59.5%)이 여성(47.9%)보다 많았고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55.4%), 대졸 이상(54.1%), 중졸 이하(52.8%), 초졸 이하(51.6%) 순이었다. 취업자(53.6%) 비율이 미취업자(52.4%)에 비해 약간 높았다.


또 가정에서 늘 배우자와 함께하는 고령자(54.0%)에게서 사별·이혼자(50.7%)보다 높은 성 역할 구분 의식이 확인됐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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