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충돌…농어촌 대표성 VS 비례대표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회 정개특위, 23일 개의조차 못하고 파행
與, 비례대표 축소해 농어촌 대표성 확보해야
野, 정치개혁에 역행…획정위 독립 보장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농어촌·지방의 위기인가. 사회적 약자·직능을 대표하는 비례대표의 위기인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두 개의 핵심가치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당초 팽팽하던 대결 양상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구 의원을 둔 농어촌 지역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두 문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의원정수 확대' 카드를 다시 꺼내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와 공직선거법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선거구 획정 기준, 지역구·비례대표 의원 비율 등에 대해 논의하려 했지만, 회의 안건과 방식을 두고 여야 이견으로 파행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발표한 지역구 의석 범위(244~249개)에 대해선 장외 공방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획정위 안이 비현실적이라고 공개 반발하면서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위해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지역구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농어촌 특별선거구를 제정하는 방안은 충분히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며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지역구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획정위 안에 국회가 간섭하는 것은 획정위를 외부 독립기구로 설치한 취지에 반한다며 지역구 수 결정은 획정위에 맡겨두자는 입장이다.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역구 의석을 늘리자는 건 정치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나라 중 우리나라보다 비례대표비율(18%)이 적은 나라가 없다"고 반박했다.


의원정수를 300명으로 고정해 둔 상황에서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지역 의석수를 보장해야 한다는 여당과 농어촌 의석 감소에도 비례대표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야당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의원정수를 늘리지 않을 경우 인구수가 적은 농어촌 의석 감소나 비례대표 축소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축소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하던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곤혹스런 모습이다. 당 소속 농어촌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데다 지방을 홀대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어서다. 여야 농어촌 지역 의원들로 구성된 ‘농어촌지방주권지키기모임’은 비례대표 축소와 특별선거구제 도입을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이날도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권역별로 회의를 갖고 성명을 발표하며 당 지도부와 정개특위를 압박했다. 야당 일각에선 제로섬 게임을 끝낼 유일한 방법인 의원정수 확대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정개특위 위원인 신정훈 새정치연합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늘어나는 수도권 의석수만큼 최소한도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윤덕 의원도 "농어촌 지역구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도 속이 부글부글 끊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내년 총선에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농어촌 의원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재 논의에선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 자체가 빠졌다"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비례대표 비율을 걱정해야할 때 오히려 축소될 위기에 놓여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