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청년일자리 지원을 위해 신설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고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청년들을 채용할 여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약정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 부총리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청년 20만+ 창조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 문제는 이제 청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과제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규직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현(現) 정부의 핵심 중의 핵심 과제"라며 "노동개혁을 통한 노동시장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계약 체결과 해지가 명확해지면 정규직 채용을 늘릴 수 있고, 사회안전망이 강화되면 근로자들은 재도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며 "예산과 세제, 4대 부문 개혁 등 우리 사회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청년고용에 ‘다 걸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대통령께서도 이러한 취지에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청년희망펀드를 제안하고, 1호 기부자가 되셨다"며 "저도 오늘 청년희망펀드 기부 릴레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청년희망펀드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이게 된다. 박 대통령은 1호 약정을 맺고 일시금 2000만원, 매달 월급의 20%인 340만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일시금 1000만원과 급여 10%를 약정했다. 다만 최 부총리는 가이드라인화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약정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 부총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성세대에 속한 분들은 지금 자신의 위치가 여든 야든, 노든 사든, 관이든 민이든 청년세대에 큰 책임감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번 추석절은 우리 윗세대가 노동개혁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자식 내치는 부모는 없다'는 자세로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일자리 문제 등이 심화되며 세대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른은 쉬운 단어가 아니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정말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단어"라고 말했다.
한편 청년 10만+ 창조일자리 박람회는 정부와 재계가 9~10월 6대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대구 박람회에서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한화 등 일부계열사 및 협력사, 지역강소기업 등 136개사가 참여해 6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부총리는 "1995년 이후 매년 평균 1만2000명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도록 대구 경북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기업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