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성인(成因)규명…‘무등산응회암‘으로 명명 국제적 공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무등산의 명물인 주상절리대 생성의 비밀이 전남대학교(총장 지병문)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전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이창열·허민(이상 지질환경전공) 교수팀은 무등산에 대규모로 분포하는 주상절리대가 중생대 백악기 시기에 최소 3번 이상 분출된 화산재에서 형성됐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무등산 주상절리대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지질구조임을 밝히고 주상절리대 암석을 ‘무등산 응회암’으로 명명해 국제적 공인을 받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연대 측정 결과 중생대 백악기 후기(8600~8400 만년 전)에 분출된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무등산응회암’의 냉각수축에 의해 발달했다.
연구팀은 지구화학적 연구를 통해 과거 무등산이 현재의 일본과 비슷한 섭입대 환경에서 활발한 화산재 분출을 발생시킨 호화산이었음을 알아냈다. 또 지구물리학적 연구를 통해서는 정상부(천왕봉, 지왕봉 등-3차 응회암), 중고도부(입석대, 서석대, 광석대 등-2차 응회암), 저고도부(신선대 등-1차 응회암)의 주상절리대가 각각 다른 시기에 분출돼 형성된 ‘무등산 응회암’에서 형성됐음을 밝혔다.
이는 과거 최소 3번 이상 대규모의 화산재 분출이 발생했음을 시사하며, 해발고도에 따라 서로 다른 시기에 형성된 주상절리대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무등산 주상절리대만의 특징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 465호 입석대와 서석대를 비롯 해발고도 700m 이상의 약 11km2의 면적에 걸쳐 대규모로 분포한다. 광석대의 경우 절리면의 너비가 최대 9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대이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다.
허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호남의 자부심인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성인(成因)을 과학적으로 밝혀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 교수는 “무등산이 국가지질공원과 국립공원을 넘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가 연구와 민·관·학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의 권위지인 ‘지구, 행성과 우주(Earth, Planets and Space)’9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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